하루 만에 청원동의 2만여 건 달해

“성추행 뒤 사망” 중학생 유족 국민청원 큰 관심
하루 만에 청원동의 2만여 건 달해
경찰, 성폭력 관련성 등 면밀히 조사

전남의 한 중학생이 교내 성추행 신고를 한 뒤 병원치료를 받던 도중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유족의 억울한 사연에 청원 하루 만에 2만여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16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남 모 중학교 1학년 A군의 부모는 전날 ‘학교 내 성폭력과 학교·상급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A군의 어머니가 올린 글은 이날 오전 1만968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글에는 “기숙사에서 친구 3명이 아들 A군에게 성폭력과 함께 거부하면 부모까지 거론하며 폭언을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19일 담임교사에게 알렸다. 학교 측은 신고일이 금요일 오후인 점을 감안해 주말 동안 유선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흘 후인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자 측에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이나 협박, 보복행위를 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 6호 조치(출석 정지)를 요구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가해학생 일부가 계속해서 등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들 A군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다 지난달 30일 스트레스성 급성췌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3일 만인 7월3일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A군의 어머니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아무리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 우리 아들은 살고 싶어 했다”며 “가해 학생과 분리조치만 해줬어도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유족 측은 교육 당국의 허술한 조치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사안이 민감한 데다 피해자와 가해자 측 주장이 엇갈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의 사망 전 진술 내용과 가해 학생 측 주장 등을 토대로 성폭력과 사망 연관성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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