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전남도·무안군, 군 공항 이전 제안 적극 검토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서삼석 전남도당 위원장, 김산 무안군수 등 6명이 지난 18일 광주에서 비공개로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이해 당사자인 광주·전남 광역자치단체장과 이전 대상 후보지 기초자치단체장,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청와대 수석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6자 회동에서 모임을 주선한 강기정 수석은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 시 기존의 4천500억 원 규모의 기부 대 양여 방식 외에 의과대학 및 병원 유치,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 이전, 서남해안 풍력단지 배후시설 조성, ‘RE 100’ 산단 유치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패키지 빅 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 동의를 유도할 만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먼저 요구하는 전남의 입장과 지역 상생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광주의 요구가 충돌해 그동안 보였던 틈을 좁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논의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의 이해 당사자들이 대화를 텄다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크다고 하겠다.

이제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패키지 빅 딜 방안이 제시된 만큼 핵심 이해 당사자인 전남도와 무안군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의 해묵은 과제이자 민선 7기 광주·전남 상생 발전이 걸린 과업으로 마냥 미뤄서만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록 도지사는 주민들 눈치만 볼 게 아니라 과감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군 공항 이전에 따른 득실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을 것이다. 6자 회동이 4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의 마중물로 지역 최대 현안을 풀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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