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차향으로 코로나에 지친 심신 힐링을…”

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 <6>티소믈리에
“그윽한 차향으로 코로나에 지친 심신 힐링을…”
차 고유의 매력 연구하는 전문가
우리나라는 아직 생소하지만
캐나다 등 북미에선 인기직업

고객 맞춤형 다채로운 차 제공
불면증 해소 등 활용도 높아
창업·기업·호텔 등 전망 밝아

차의 6대 다료.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광주캠퍼스 제공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은 우울, 무기력, 그리고 약간의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때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아마도 힐링일 것이다. 차는 홀로 즐기면 마음의 평안을 주고 다른 이와 함께하면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힐링 매개체인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차는 치유와 소통의 힘을 가졌다고 여겼다. 선조들의 일상과 함께하고 심지어 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는 많은 서양 문물에 밀리면서 차가 가진 매력이 점차 잊혀가고 있다. 어느 동네든 많은 커피숍이 위치하고 있지만 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를 연구하는 사람 또한 드물다. ‘티소믈리에’는 ‘차 전문가’로 이러한 차 고유의 매력을 연구하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수진 티소믈리에가 시음하는 모습.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광주캠퍼스 제공

◇무한한 가능성 지녀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광주캠퍼스’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차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2년 서울 본사 대표가 캐나다 유학 후 국내에 들여오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사실 티소믈리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캐나다를 비롯 북미 등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기 직업이다. 창업부터 식료품 기업, 호텔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각광받고 있다. 차의 6대 다료인 백차·녹차·황차·홍차·청차·흑차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블렌딩을 통해 고객의 성향에 따라 추천해준다. 광주 연구원도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재료를 수강생들에게 제공, 차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차 재료가 산지별로 나눠 정리돼 있는 모습.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광주캠퍼스 제공

커피가 원산지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차 역시 생산지에 따라 색다른 풍미를 낸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홍차나 녹차만 해도 종류가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 또한 차는 다른 식재료와 블렌딩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고객의 기호에 따라 과일인 딸기부터 약초인 홍삼까지 무한대에 가까운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어떻게 재료를 조합하고 제조하느냐에 따라 불면증 해소·기력회복 등 효과도 천차만별이다. 커피나 일반 카페음료가 입맛에 맞지 않은 이들도 티소믈리에를 통해 본인에게 꼭 맞는 차를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수강생들의 연령, 직업군도 다양하다. 수험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자녀를 위해 찾아오는 주부, 카페 창업을 기획하고 있는 청년, 건강이 안 좋은 배우자를 위해 찾은 노인 등 많은 이가 각자의 사연으로 티소믈리에를 꿈꾸고 있다.
 

수강생들이 티소믈리에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광주캠퍼스 제공

◇티소믈리에가 되려면

티소믈리에는 바리스타처럼 각 단체에서 자격증을 발급한다. 한국에서는 서울 본사가 유일하게 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자격증의 종류에는 티소믈리에, 티블렌딩, 티코디네이터 등 총 3가지가 있다.

티소믈리에는 고객의 기호를 파악하고 차를 추천해 주거나 고객이 요청한 티에 대한 특성과 배경을 바로 알아 고객에게 추천하는 역할이다. 티블렌더는 차의 맛과 향의 특성을 바로 알아 새로운 블렌딩차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다. 티코디네이터는 차와 음식의 지식을 통해 티 테이블을 유행에 맞게 연출해 소비자의 만족스러운 구매를 돕는 역할을 한다. 각 과정은 2급과 1급으로 나뉜다. 2급은 기초과정이다. 차의 개론을 비롯 직업에 대한 이해, 재료의 산지에 따른 특색 등 입문과정에서 알아야 할 지식을 실습과 함께 진행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홍차와 녹차를 주로 다룬다.

1급은 심화과정이다. 6대 다료를 모두 다루며 아로마 등 생소한 차까지 연구한다.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미각·후각 감각을 기르기 위해 실습에 중점을 맞춰 운영된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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