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서간 문화사적 의미 분석
▶한국 근대 척독서 연구
홍인숙 지음/태학사

‘척독’(尺牘)은 1척(약 30㎝) 즉 ‘한 자(尺)’의 종이에 쓴 짧은 ‘편지(牘)’를 뜻한다. ‘척독’은 조선 후기 문예미학을 대표하는 박지원, 이덕무 등이 소품문으로 즐겨 썼던 서간 장르였다. 책에서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대량 출판돼 한문으로 간단한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했던 한문 서간 교본을 다룬다. 저자는 1800년대 말부터 1950년대까지 출판됐던 척독서들을 10여 년 동안 조사, 연구해 척독서가 언제 왜 출간되기 시작했으며, 시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그 책들에 담긴 문화사적 의미를 분석한다.

젠더 체제로 인한 여성 폭력 ‘교과서’
▲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일레인 스토키 지음/양혜원 옮김/IVP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전 세계의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고찰한 뒤 그것이 끊이지 않는 이유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성 감별 낙태, 영아 살해, 성기 훼손, 아동 결혼, 명예 살인, 가정 폭력, 성매매, 성폭행, 전쟁에서의 성폭력 등 저자가 제시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 유형도 다양하지만, 수법 또는 너무나 사악하며 그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다.젠더에 기반한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 주요 이론들을 하나하나 분석한 저자는 각 이론과 연구의 이면에 깔린 인간 인격성 문제에 도달한다.

50개 국제정치 핵심 현안 분석
▲벽이 없는 세계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정상천 옮김/산지니

지정학의 3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 지정학, 정체성을 토대로 오늘날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50개 국제정치의 핵심 현안을 풀어낸다.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분석가인 저자는 국제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의 축과 이동, 힘의 균형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다룬 50개 현안 가운데는 한국 관련 사항도 3개나 포함된다. “북한은 중국으로 기울어 있고, 남한은 미국과 동맹국인 일본에 기대어 있는 현재 상황은 각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통일을 촉진할 어떠한 동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3·1운동 전후 종교의 생존 몸부림 추적
▲ 동학·천도교와 기독교의 갈등과 연대, 1893~1919
이영호 지음/푸른역사

동학과 서학이란 대척점에 서 있는 듯 보이는 천도교와 기독교가 3·1운동 때 어떻게 독립운동의 축으로 기능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1894년 동학농민전쟁과 1919년 3·1운동 기간 사이의 동학과 천도교, 기독교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3·1운동에서의 연대는 민족독립을 위한 갑작스러운 의기투합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서로 간의 모방과 경쟁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한다. 동학농민전쟁 이후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천도교의 창건과 종교 간 연대의 한계 등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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