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축구전용구장 가보니
관중·선수가 함께뛰는 기분…몰입감 최고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 8~10 걸음
선수 숨소리까지 들려 ‘생동감’
조명·전광판·엠프 등 신설
테이블석·장애인석까지 갖춰
일부 좌석 전광판 보기 힘들어
관중석 지붕·화장실 개선 필요
25일 수원과 개장 첫 경기 0-1패

광주FC가 지난 2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첫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광주 선수단이 몸을 풀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축구전용구장 전경.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축구전용구장 전광판은 본부석 기준으로 오른쪽에 1개만 설치돼 전광판 아래 앉은 팬들은 전광판을 보기 힘들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마침내 광주축구전용구장에 첫 스파이크 자국이 찍혔다. 1년 여간 공을 들여 만든 1만석의 광주축구전용구장에 광주FC 선수들이 들어섰다. 광주는 지난 25일 오후 8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 경기를 새로운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치렀다. 이날 광주는 수원에 0-1로 졌다.

경기에 앞서 축구전용구장을 쭉 둘러봤다. 본부석 1층에는 감독, 선수 대기실을 비롯해 심판, 출연자, 의료진, 볼보이 대기실과 인터뷰실, 도핑검사실, 감독관실 등이 있다. 2층은 광주 FC 사무국과 선수단 숙소, 피트니스 센터 등이 위치했다. 3층은 장애인관람석과 중계대기실, VIP 대기실 등이 있고, 4층에는 중계석과 기자석이 배치됐다.

본부석 1층을 통해 가변식 좌석이 설치된 관중석에 들어갔다. 광주는 2010년 창단 이래 쭉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4만석이 넘는 월드컵경기장은 종합경기장이라서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에 넓은 트랙이 있다. 트랙은 선수단과 관중사이의 거리를 멀게 해 경기장에 직접 가서 관람을 하더라도 현장감이 덜 했다.

치열한 볼다툼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FC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에서 광주 펠리페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새로운 전용구장의 관중석은 확실히 그라운드와 거리가 짧았다. 보폭으로 약 8~10걸음 정도 되는 거리다. 제일 앞줄인 1열에 앉으면 선수들이 나누는 대화는 물론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듯 했다. 거리가 가까우니 생동감 넘치는 현장분위기는 당연했다. 벤치에서 감독 등 코치진들의 지시 사항 부터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관중석의 의자는 모두 광주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칠해졌다. 장애인석, 테이블 석 등도 갖춰져 팬들의 편의도 제공했다. 관중석 바닥 재질이 알루미늄 합판으로 돼있어 발구르기 응원도 할 수 있다. 응원도구가 있다면 더 신나게 응원 할 수 있겠지만 별도의 도구가 없어도 발만으로 선수단을 응원 할 수 있어진 셈이다.

경기장 전광판과 조명 시설도 눈에 띄었다. 덕분에 야간 경기대 선수들은 더 밝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고, 팬들은 선명하게 지켜볼 수 있다. 단점은 전광판이 본부석 기준으로 오른쪽에 1개만 설치 돼있다는 점이다. 기존 월드컵경기장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개씩 설치돼있다. 전광판 바로 아래 앉은 관중들도 반대편의 전광판을 보고 경기 정보와 골 장면 등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전용구장에서는 오른쪽 전광판 바로 아래에 위치한 관중들은 전광판을 보기 힘들게 됐다.

치열한 공중볼 다툼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FC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에서 광주 펠리페가 공중볼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

시야제한은 전광판 뿐 아니라 관중석에도 있다. 가변석 좌석이 설치된 관중석은 문제가 없었지만 본부석 5층에 위치한 관중석 중 일부 관중석은 건물에 시야가 가려 골대 한쪽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많은 팬들이 지적한 관중석 지붕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지붕이 있어야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도중 소량의 비가 내려 관중석은 축축하게 젖었다. 팬들이 몰리면 항상 북새통이 되는 화장실의 수가 적은 점도 보완할 점이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쉬운점은 있지만 몰입감은 최고’다. 관중석 1열에서 경기를 지켜 본다는 가정하에 기존 월드컵경기장과 비교한다면 전용구장이 월등히 앞선다. 선수단과 함께 뛰는 기분이 드는 경기장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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