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지적 역사관, 근세 100년 땅문서 한눈에
종합민원실에 설치·인기 높아져
일제 토지문서 삼각측량망도 눈길

장성군 종합민원실에 설치된 지적 역사관. /전남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 종합민원실에 설치된 지적 역사관이 해를 거듭할수록 민원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장성군은 종합민원실에 근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근세 100년 땅문서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있는 지적역사관을 설치, 부동산제도의 역사와 부동산 대장 변천사, 사료 등을 전시해 민원인의 지루함까지 해소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군은 일제가 1910년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토지조사 사업을 실시하던 당시 시용했던 측량기구, 거리측정기구, 토지조사부, 측량명세표, 각종 대장, 도면, 대한제국토지문서, 장성부 고지도, 민유산야약도, 일제 삼각측량망도, 전남양무감리임명장, 서장 등 사세청에서 장성군으로 이관된 사료를 지적 서고에 보관하던 중 역사적 가치가 높아 지적 역사관을 설치, 이를 전시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때 첨단장비로 사용했던 트랜싯, 거리측정기구로 사용했던 대줄자, 사정당시 토지조사부, 전국을 그물망처럼 엮어놓은 삼각측량망도 등 매우 귀중한 사료가 전시돼 있다.
 

대한민국 삼각망도. /전남 장성군 제공

이 가운데 삼각측량명세표는 100년전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인쇄본으로 일제가 일본 측량기준점을 본토에서부터 끌고와 대마도 거제도 절영도를 삼각망으로 구성한 뒤 평양, 영산포 등 전국의 13개 주요 지점에 측량의 기선점을 설치하고 전국을 그물망처럼 엮은 다음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해 대한민국의 영토를 초토화시킨 사료다.

현재 나주 영산포 영산강변에는 일제가 설치한 ‘영산포기선점’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그대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삼각 및 수준측량성과표는 전국의 주요 명산에 20㎞ 단위로 표석을 설치하고 X, Y좌표로 위치를 수치화 한 다음 전국의 주요 지형지물, 산 높이까지 상세히 측정해 전국의 토지에 대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한 사료다.

일제가 제작한 수치화한 삼각 및 수준측량성과표 인쇄본은 일본 본토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한민국 서울, 평양, 신의주까지 정확히 명중 할수 있는 수치화됐다.

이밖에 지적 역사관에는 근·현대사로 사료를 구분,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했던 토지조사사업 사진, 세부측량사진, 토지·임야대장 제작과정 등 생생한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군은 속성정보에서 도형정보로, 최근에는 4차원 입체정보 시대로 모든 부동산민원 시스템 체계를 선진화하고 있다.

주민 이은주씨(장성읍 영천리)는 “장성군 민원실을 찾을 때마다 지적 역사박물관이 있어 지루함을 해소하고 어려운 부동산 제도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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