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 숨진 영광 중학생, 성추행 당했다

대책본부 진상조사 결과, 8일간 수차례 확인

“학생 분리조치 미흡” 관계자 징계 요구도

전남도교육청 전경.
최근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전남 영광 모 중학교 남학생이 사망 전 동급생들로부터 동성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교육 당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28일 영광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영광학폭사고처리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돌연 사망한 영광 모 중학교 1학년 A군은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기숙사에서 동료 남학생들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책본부는 학교 폭력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분리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실도 밝혀냈다.

학교 측이 A군 부모가 6월 22일 학교 폭력을 신고한 후 가해 학생을 등교토록 했는데, 이는 가해 학생들과 A군 간 분리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지적했다.

대책본부는 A군 담임과 학교 폭력 담당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사립학교인 해당 중학교 재단에 요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 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을 4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술은 약간씩 다르지만,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은 A군과 기숙사 방을 같이 쓰는 학생도 있다”며 “가해 학생이 몇 명인지 등은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이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규명과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답변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대책본부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