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혈액 수급 비상, 헌혈 대열에 자발적 동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전남지역의 경남지역 혈액 부족이 심각하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혈액 보유량은 4일분에 머물고 있다. 적정 보유량 5일분(1일 평균 250유닛, 1유닛은 1팩)은 물론, 전국 평균 4.2일분에도 못 미친다.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혈액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전남지역의 혈액 부족이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 때문에 헌혈자가 급감한 데다가 헌혈에 적극적이던 학생들마저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서 안 나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6개월 동안 광주·전남지역 헌혈자는 8만8천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2천777명에 비해 1만4천여 명이 감소한 것이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 상황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헌혈과 코로나19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결같이 얘기한다.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전남혈액원도 시·도민들이 안심하고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채혈 간호사 등 직원들의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에 대한 소독 등 안전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과도하고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혈액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따라서 군부대와 지자체,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 대대적인 단체헌혈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시·도민과 학생들도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헌혈 대열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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