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이 만든 승리…엄원상 포효하다
광주 FC, 인천 적지서 3-1 승
엄, 동점·역전골 연속 폭발
6경기 연속 무승사슬 끊어내
“다시 올라서는 계기 마련”

골을 넣고 기뻐하는 광주 FC 엄원상. /광주 FC

절실함이 빚어낸 승리였다. 광주FC는 최근 6경기에서 승이 없었다. 1무 5패를 기록해 승점 1점을 쌓는데 그쳤다. 한때 7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어느새 10위로 뚝 떨어져 강등권에 놓였다. 팀 분위기는 바닥을 뚫고 내려갈만큼 침체됐다. 다시한번 패한다면 11위로 떨어져 다시 한번 강등의 아픔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광주는 이겨냈다. 광주는 지난 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엄원상의 멀티 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둬냈다. 이날 경기로 승점 3점을 얻은 광주는 4승 2무 8패를 마크, 10위까지 내려앉았던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역전승의 주인공은 ‘엄살라’엄원상었다. 엄원상은 광주가 인천에게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인천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뒤 오른발로 강력하게 슛을 때려 동점 골을 터트렸다. 1-1로 균형을 맞춘 엄원상은 후반 41분 한번 더 힘을 냈다. 엄원상은 윌리안이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인천 골문 모서리를 향해 슈팅,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엄원상은 이번 멀티골로 시즌 2, 3호골을 연달아 기록했다.

엄원상의 활약에 팀도 힘을 냈다. 후반 추가 시간 한희훈의 패스를 받은 펠리페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3-1로 광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를 마친 뒤 엄원상은 미디어브리핑에서 “최근 승리가 없어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위축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늘 연패를 깨고 승리를 거두게 돼서 기쁘다.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원상은 박진섭 광주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평소 감독님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셨다. 정말 힘들어 보였다. 그 모습 때문에 선수단이 더 하나가 된 것 같다. 감독님께 골로 보답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올 시즌 기량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엄원상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해 16경기 2골에 그쳤다. 올해는 벌써 10경기만에 3골을 기록했다. 성장 배경도 박진섭 감독의 공이 컸다고 전했다.

엄원상은 “동계 훈련부터 감독님이 스피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점을 발전시키라고 주문하셨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테크닉, 슈팅 등 보완해야 될 것 들을 잘 준비했다. 이런 부분에서 노력한게 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도 엄원상에 대해 “엄원상은 연령대 대표다. 22세 이하 선수로서 중요한 자원이다. 팀에서 훌륭한 자원으로 제 몫을 충분히 잘하는 선수다”라며 “이번 인천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자신감이 생겼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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