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있는 의회, 광주다운 의회 만들겠다”

남도일보가 만난 사람-김용집 제8대 후반기 광주시의회 의장
“시민이 있는 의회, 광주다운 의회 만들겠다”
‘열린의장실 상설화’ 소통·참여 확대…광주정신 실현
시의회 대변인제 운영·의정모니터단 전문성 강화
광주형 3대 뉴딜 추진, 5·18관련 법안 통과 ‘최선’
 

김용집 제8대 후반기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은 “시민 의견을 듣고 동행의 미학을 실천한다는 각오로 ‘시민들께 희망을 주는 의회’, ‘힘이 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제공

제8대 후반기 광주시의회가 김용집 의장을 선출해 원구성을 마치고 지난 7월 공식 출범했다.

김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광주시민의 대변자이자 의회 수장으로 2년간 광주시의회를 이끈다.

‘시민이 있는 의회’, ‘광주다운 의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광주시의회는 김 의장을 구심점으로 시민의 정치 참여, 소통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열린의장실을 상설화해 더 낮은 자세에서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동행의 미학을 실천한다는 각오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광주형 일자리 등 현안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본보는 후반기 광주시의회 의장에 당선된 김용집 의장을 만나 향후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제8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존경하는 150만 광주시민에게 깊은 감사말씀 드린다. 제8대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앞으로 2년 동안 광주시의회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지금 광주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에 경제가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어려운 실정이다.

한달여간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시민 모두와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비정규직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초·중·고 학생들이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후반기 광주시의회가 ‘시민들께 희망을 주는 의회’, ‘힘이 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후반기 광주시의회 운영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제8대 후반기 광주시의회의 의정비전을 ‘시민이 있는 의회’와 광주다운 의회’로 정했다. 의정활동의 중심에 오직 150만 시민을 두고 자랑스런 광주 정신이 광주시의회를 통해 실천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의회의 문을 더욱 활짝 개방하고 시민참여 공간을 대폭 확대하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나가겠다. 열린의장실을 상설화해 언제라도, 누구라도 의장을 만날 수 있고 시의회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장의 역할은 앞에서 이끌어 나가기보다는 의원 한분 한분의 가치와 존엄을 중요시하고 각자가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유연함과 포용력을 가지고 동료의원과 시민 사이에서 소통의 통로 역할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의 의원들의 의견을 가슴으로 경청하고 행동으로 소통하면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후반기 의장으로 중점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 들려달라.

▶우선 정당을 비롯한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을 담당할 시의회 대변인 제도를 신설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의정모니터단의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들이 의회를 견제·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생각이다.

또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넘어 현안에 대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광주다운 의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의회혁신 T/F팀을 구성해 의회사무처의 조직혁신과 인사혁신에 적극 나서겠다. 이를 통해 의회를 상임위 중심, 특별위 활동이 강화된 의회로 변화시킬 생각이다.

집행부 유관 공공기관의 업무혁신과 인사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인사청문 대상기관을 확대하는 논의도 곧바로 시작하겠다.

아울러 지역 내 모든 분야의 전문가와 지혜를 나누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정책·입법 중심 의회’를 완성하겠다. 조례 제·개정, 예산심의 등의 입법·정책기능 강화를 위해 지역 내 대학과 연구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집단과의 ‘정책비전간담회’를 활성화해 의회차원에서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집행부에 제시해 광주시정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생각이다.

-광주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당장은 광주가 처한 코로나19 위기상황 대응이 우선이다. 지역 방역체계 강화와 시민들의 생활안정, 지역경제 활력제고를 위한 관련 예산과 제도 및 조례정비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집행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

다음으로 미래 먹거리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이다. 광주형 3대 뉴딜(AI기반 디지털 뉴딜·탄소중립 그린뉴딜·상생·안전 휴먼뉴딜)을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또한, 5·18의 진정한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인 5·18진상규명과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국립 아시아화전당 활성화에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군 공항 이전과 어등산 개발사업 등의 난제 극복도 시급하다. 광주시의회는 이 같은 현안들의 슬기로운 해결을 위해 집행부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

장기적으로는 최근 4~5년 동안 이어지는 광주 인구감소 문제 해결이다. 광주시 인구는 지난 2014년에 147만 5천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6월 기준 145만 5천명으로 5년간 연평균 4천여 명이 감소했다.

특히 10대·20대가 취업·진학을 목적으로 수도권 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광주의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 또한 0.87명으로 전국 평균 0.9명보다도 낮은 상황으로 출산율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감소가 지속된다면 광주는 희망이 없는 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지역인구 감소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광주형일자리, 인공지능, 에너지밸리 등과 연계한 좋은 일자리와 주거·보육·교육 등의 전반적인 개선을 통해 젊은 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현안 중 하나인 광주형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 광주시의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건지.

▶광주시의회는 지난 4월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대한 서로간의 견해차로 사업 추진에 위기가 닥쳤을 당시 노동계를 비롯해 광주시, 국회의원 당선인, 시민사회단체 등과 10여 차례 이상 논의하고 설득하고 소통하는 등 그동안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광주형일자리는 지난 6월 정부의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돼 2천944억 원의 국비 지원이 확정됐으며, 작년 12월 빛그린산단에 착공한 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의 공정율은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 추세면 당초 목표한 내년 9월 완성차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두 차례에 걸친 46명의 경력일반직 채용도 순조롭게 이뤄졌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직 1천여명 채용도 예정돼 있어 일자리 창출에 기대가 크다.

광주시의회는 광주형일자리사업이 앞으로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사민정 사이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총력을 다해나갈 생각이다.

또한, 지역의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광주형일자리 맞춤형 직업교육, 글로벌모터스 직원들의 정주여건과 복지시스템 마련 등을 위한 관련 조례와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해 내년 7월부터 7만∼10만대 차량생산과 부품공장을 포함해 1만2천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1대 국회에서 5·18관련 법안들의 조속 통과를 위해 시의회는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40주년을 맞는 5·18운동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된 국제사회 민주화와 인권에 큰 영향을 끼친 자랑스러운 역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왜곡, 폄훼함으로써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운동왜곡처벌법’과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도 8개의 5·18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5·18 4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점으로 5·18의 전국화·세계화와 진정한 진상규명을 위한 150만 광주공동체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5·18기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앞으로도 지역 내 모든 기관의 휴무 참여를 적극 권고하고 시민 모두가 추모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날을 ‘오월정신을 기리며 5·18에 집중하는 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5월 3단체, 오월 어머니회 등 5·18단체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의견 경청을 통해 이를 시정에 반영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등 가교역할에도 적극 나서겠다.

아울러, 5·18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전국 17개 광역의회의장들의 협의체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국 시도 광역의회가 공조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협의회 차원의 건의안 준비와 결의대회 실시 등으로 전국적인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향후 5·18관련법안의 통과에 따른 조례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등 광주정신의 모체인 5·18정신 실천운동에 우리 광주시의회가 적극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시민 모두가 너무나 어렵고 고단한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

그럼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대응해 주는 위대한 150만 광주시민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광주공동체 특유의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하루빨리 슬기롭게 이겨내고 나아가 5월 정신의 진정한 전국화·세계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면서 조금만 더 힘과 용기를 내주셨으면 한다.

제8대 후반기 광주시의회도 지역경제의 위기 극복과 지역 방역체계의 흔들림 없는 추진,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우리 광주가 선도해나갈 수 있는 정책적 대안 마련에 총력을 다해나가겠다. 23명의 의원 모두는 앞으로의 2년 동안 시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의정활동을 열심히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150만 광주시민께서도 저희 광주시의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고 함께 동행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김용집 의장이 걸어온 길>

-전남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호남대학교 사회융합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석사)

-前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前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공동대표

-전남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제7대 광주광역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제8대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제8대 후반기 광주시의회 의장단이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범시민운동 확산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이 5·18역사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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