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내년 일반고 전환 사실상 ‘무산’

학부모 반대로 전환 위한 학교운영위 개최 불발

내년도 등록금 530만원서 700만원 인상 될 듯

도교육청 “연구·선도로 지역 거점학교 만들 것”

광양제철고 전경.
광양제철고의 2021학년도 일반고 전환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교육재단에 따르면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절차인 학교운영위원회의 자문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2021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일정 촉박하다는 이유로 내년도 일반고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일반고 전환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사회 여론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광양제철고 일반고 전환은 충분한 일정을 가지고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동의를 얻는다면 2022학년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도 광양제철고의 등록금은 7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포스코교육재단의 입장이다.

앞서 광양제철고는 도내 유일한 자율형사립고로서 모기업인 포스코의 법인 전입금 축소로 학교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자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왔다.

전남도교육청도 문재인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일반고 전환 정책 기조에 따라 광양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비, 다양한 지원 방안을 준비해 왔다.

지원 방안은 교육부 지원액인 3년간 10억 원에 더해 ▲학교운영비 ▲교육환경개선 사업비 등 도교육청 자체 지원금을 추가하는 것과 함께 교육과정 운영의 학교 자율권을 보장, 교직원의 신분 보장 및 학생 모집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광양제철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지정 및 교육과정 특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거점학교로서 위상이 유지되도록 지원하겠다”며 “기존 재학생 또한 졸업 시까지 입학 당시 계획된 자사고 교육과정을 보장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재석 포스코교육재단 부이사장은 “늦어도 8월 초 중에 운영위원회가 개최되지 않는다면 내년도 일반고 전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된다면 현행 530만원 수준의 등록금을 내년에는 7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되는데 학부모들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과 광양의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포항의 경우 평준화 지역이어서 당장 일반고 전환이 어렵다”며 “반대 광양은 비평준화지역이어서 먼저 추진이 가능하고 보다 좋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동의를 구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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