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역시 ‘화순’ 고품질 프리미엄 전략 승부수
전남 최대 면적 자랑…친화적 안전 먹거리 부상
장마에도 당도 변화 적은 품종이 미래 경쟁력
명품복숭아 생산단지 조성 위한 기술체계 구축

 

전남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화순군에서 박장영 화순군 복숭아 연구회 회장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배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다.

‘복숭아’하면 전남 화순군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에는 복숭아 재배 316농가, 재배 면적은 230㏊로 전남 최대 면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전국 최고 품질의 복숭아 주산지가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들도 있다. 우선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고 홍수 출하 시기를 분산할 수 있는 조생종 중심의 우량 품종 보급이 낮다. 여기에 재배 농가의 고령화 문제와 환경 친화적인 안전 먹거리 생산을 위한 병해충 농약 방제 최소화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가 개별단위로 판매하는 기존의 판로 방식에서 벗어나 당도와 경도 등 고품질 위주의 복숭아 생산과, 생산된 복숭아를 품질 등급별로 나눠 공동선별, 공동 출하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전국 단위 고품질 프리미엄 시장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박장영 화순군 복숭아 연구회 회장은 복숭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회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선 영농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회원간 과제를 지정해 회원 포장에서 실증한 후 그 결과를 전체 회원이 교류하고 다른 재배농가들에게 공유해 재배기술을 끌어 올리고 있다.
 

복숭아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는 박장영 화순군 복숭아 연구회장.

◇소비자 만족도 ‘UP’

화순군은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공모한 ‘1시·군 1특화작목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최대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복숭아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1차년도 사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고품질 복숭아 육성을 위해 화순군은 ‘고품질 명품복숭아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육성한 털없는 천도복숭아 품종 ‘옐로드림’과 ‘스위트퀸’ 보급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당도 높은 복숭아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옐로드림은 수확시기가 7월 상순으로 신맛이 약한 노란색 과육을 자랑하는 품종이며, 스위트퀸은 당도가 14브릭스로 높고 망고 맛이 나는 품종으로 3년 후부터 시장에 출하될 전망이다. 또한 홍수출하를 피해 노동력을 분산하고 출하 기간 연장을 위해 공급한 ‘홍백’은 단단한 대과형 백도계 품종으로 7월 하순에 맛볼 수 있는 품종이다. 대과형 조생종 황도계 품종인 ‘금황’은 7월 중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모두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한 품종으로 향후 화순군에서는 소비자 트랜드에 맞는 우수한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 친화적인 복숭아 안정 생산과 재배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교미교란제(153㏊)와 전착제(120㏊)를 공급 지원했다. 교미교란제는 성페로몬의 특이적 작용에 의해 복숭아에 피해를 주는 나방의 교미를 연속적으로 저해해 해충 발생 밀도를 낮춰 농약 살포 횟수를 낮춰 노동력 절감과 농약 구입 비용을 낮추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농약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제로 농약 살포 시 약제를 균일하게 분산시키고 빗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착제를 지원해 농약 방제 효율은 높이고 방제 횟수를 줄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공동 출하 시스템 구축

화순군은 유통환경 개선을 통한 화순 명품 복숭아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화순 명품복숭아 공동선별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화순군은 복숭아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수확한 복숭아를 농가 개별판매, 또는 공판장 출하 등 공동 브랜드로 규모 있는 판로가 이뤄지지 못했었다.

이에 화순군은 도곡농업협동조합에 비파괴 당도계를 지원해 기존의 중량선별에서 당도선별을 추가하여 공동 선별, 공동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315농가 중 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32t을 공동선별, 공동출하 했다. 올해는 100t 규모의 공동 출하를 기대하고 있다. 공동 브랜드 명은 ‘화순 복숭아’로 현재 롯데마트 4개소, 이마트 5개소 등 광주·전남지역 대형마트 9개소에 출하가 시작돼 8월 하순까지 출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품질 등급 다양화와 선별라인 보강을 통해 화순군 복숭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전국 단위 대형 유통마켓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장영 회장이 재배한 복숭아.

◇고당도 위주 품종 갱신 총력

박장영 회장은 화순군 복숭아가 나아갈 첫 번째 방향으로 품종 갱신을 뽑았다. 복숭아 숙기별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을 대표할 수 있는 우수 품종을 선발해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장마에도 당도 변화가 적은 품종이 미래에 경쟁력이 있다며 고당도 위주의 품종 갱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화순복숭아의 전국적인 명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기술지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이 대두되면서 막대한 노동력과 인건비가 소요되는 봉지 씌우기 작업 부담을 덜 수 있는 복숭아 무봉지 재배 기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복숭아를 활용한 가공 상품 개발, 체험농장 조성,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복숭아 팜파티 행사 지원 등 고부가가치 6차 산업을 육성하고, 전국적인 복숭아 주산지로 화순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각종 홍보물 및 동영상 제작과 매체 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3년간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사업(고품질 명품복숭아 생산단지 조성)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유통시장 경쟁력 높은 품종을 보급해 농가 소득 증대하고 생력재배 생산기술 투입을 통한 경영비 절감으로 농가 경영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친환경 방제 자재 보급으로 농약 방제에 의한 노동력과 경영비를 절감하고, 맛이 좋은 규격과 생산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해 판로확보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박장영 회장은 “복숭아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화순의 복숭아가 전국적인 명품 복숭아 주산지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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