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주린이 신조어 등장…지역도 주식 ‘광풍’

투자자 예탁금 50조 넘어

재택크 도서 판매도 급증

대기업 사원 김모(31)씨는 최근 대학시절 용돈 벌이로 했던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주식거래앱을 설치하고 제약회사나 비대면 관련 주식과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추천해주는 종목까지 모두 ‘단타’로 사고 팔기를 반복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주식을 한 주변인 중에서 상당 부분 수익을 본 사람들이 생겨나고, 너도 나도 주식 이야기에 나만 안하면 뒤처 질 것 같아 다시 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주식을 다시 시작하거나 첫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식 광풍이 거세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26일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첫 50조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초 29조8천599억원 수준이었다.

비대면 투자 방식도 주식 열풍에 한 몫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 등으로 간편하게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테크·투자 도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지난 2월1일부터 지난 달 15일까지 도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재테크·투자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93% 늘어났다.

주식시장에서는 ‘동학개미운동’, ‘주린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투자자들이 팔아치우는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뜻이다.‘주린이’는 주식 초보 투자자라는 뜻이다. 여기에 외국주식을 사모으는 ‘서학개미’, 주당 1천달러를 넘은 테슬라를 칭하는 ‘천슬라’ 등이 있다.

이 처럼 코로나 사태이후 주식 열풍의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재택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김 사원은 “적금이나 예금은 금리가 1%도 미치지 못하고 아파트를 대출받아 사도 규제도 많고 제 월급으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몫돈을 만들어 보려한다”면서 “이미 암호화폐 시장도 시들해지고 금값은 너무 올라 매입도 힘들어서 현재로서는 주식 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빚투자로 주식을 하는 등 다소 과열양상이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요즘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지만, 특히 집중 관심을 받은 종목에 투자한 경우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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