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배추휴경제, 농산물 수급 불안 해소되나

전남도는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남군과 진도군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겨울배추 휴경제’ 시범사업을 도입하기로 했다.

겨울배추는 해마다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산지 폐기가 반복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겨울배추 휴경제를 통해 재배면적을 크게 줄여 가격을 지지해 보자는 뜻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배추가격이 높게 형성된 탓에 겨울배추 재배 농가의 기대심리에 따른 과잉 재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경제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본다. 겨울배추 휴경제 도입 예상 면적은 445㏊로, 평년 재배면적의 10%에 달한다.

전남도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 농협, 배추 생산자협회와 협의를 거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경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휴경제는 배추를 심지 않고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겨울배추 재배농가에 3.3㎡당 1천250원을 지원한다.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해남·진도군 등 2개 군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상 농지는 최근 2년간 겨울배추를 재배해야 하며 농업경영체에 등록하고 내년산 겨울배추 농지를 휴경할 실경작 농업인이다. 희망 농가는 읍면 주민센터를 통해 오는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오는 30일까지 대상자에게 통보한다.

이번에 도입한 휴경제가 그동안 과잉재배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갈아 엎는 악순환을 줄이는 해법이 되길 바란다. 전남도는 휴경제가 적정 재배면적을 유도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어느정도 유용한지 면밀한 검토를 거쳐 효과가 있을 경우, 다른 농산물로 확대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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