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늘어난 휴가철 ‘교통사고’ 주의보
코로나에 국내 휴가지 교통량 늘어
무더위에 장시간 운전까지 ‘위험’
“환기 자주하고, 졸음쉼터 이용”
 

지난해 8월 전남 여수시 율촌면 취적 터널에서 승용차 5∼6대가 잇따라 추돌해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전남 여수소방서 제공

직장인 강모(50)씨는 매년 휴가철을 맞아 다녀왔던 해외여행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강원도로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5시간 가량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졸음이 쏟아지는 바람에 차선을 이탈하면서 옆 차량과 부딪힐뻔한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또 구간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앞이 전혀 안보이는 상황이 종종 연출돼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켠 채 운전했다. 이씨는 “가족들의 주의로 다행히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초행길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길을 헤맨 데다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고 자차를 이용한 국내여행이 늘면서 휴가철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여름 휴가철(7∼8월) 교통사고는 2017년 106건(사망 2명·부상 187명), 2018년 1천275건(11명·2천141명), 2019년 1천342건(13명·2천161명) 등 총 2천723건의 졸음·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4천489명이 다쳤다.

여름 휴가철에는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차 내부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졸음운전의 경우 시속 100㎞로 주행 시 1초만 졸아도 28m, 3초만 졸아도 80m 이상을 무방비 상태로 주행하게 돼 추돌 사고, 중앙선 침범 또는 추락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다른 교통사고보다 위험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정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교수는 “여름 휴가철은 무더위로 인한 졸음운전이나 집중력 저하로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운전자는 숙면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운전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시로 차량 내부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졸음쉼터를 이용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동승자가 있다면 서로 대화도 하고 껌, 사탕 등을 섭취해 뇌에 자극을 주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