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오늘이 개막입니다”
광주기아챔필 첫 관중 입장
더운 날씨에도 팬들 이어져
휴가내 아들 손잡고 오기도
개막 후 91일만에 관람 만끽
두좌석 이상 떨어져 앉아 응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관중 입장 시작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거리 두기를 지키며 입장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우리에겐 오늘이 진짜 프로야구 개막날 처럼 느껴집니다”

4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평소 같으면 안전요원과 KIA 관계자 등 몇 명 사람들만 보였을 챔피언스필드 경기장이 경기를 관람하려는 팬들이 들어서며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

지난 7월 26일 KBO가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관중입장을 허용했다. 광주는 당시 코로나 19확산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때문에 광주를 연고지로 둔 KIA는 유관중 입장에서 제외됐지만 지난 2일 광주시가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전환하면서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IA는 전체 관중의 10%규모인 2천50석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다.

팬들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5월 5일 무관중으로 개막한 뒤 91일만에 야구장을 찾았다. 관중 입장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부터 이뤄졌다. 입장 시간이 되자 양팀의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은 각 출입구에 위치한 진행 요원의 지시에 따라 2m 거리를 유지한 채 순서대로 입장했다.

경기장 입장 전 발열체크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팬들은 발열 검사와 티켓 확인,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스캔 등의 입장 절차를 거친 뒤 2층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중들은 지정된 좌석에 착석해 사진 촬영 등으로 모처럼 야구장 나들이를 즐겼다.

이날 경기장 풍경은 예년과 많은 점이 달라졌다. 관중들은 일행이라고 해도 두 좌석 이상 띄어 앉았으며, 육성 응원이 금지돼 구단에서 제공한 수건으로 응원을 대신했다. 또 경기를 보면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풍경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KBO 지침에 따라 관람석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고, 구장 매점 앞 지정된 장소에서만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찾은 김민규(40)씨는 “코로나 19 때문에 야구를 TV로만 봐서 아쉬웠다. 유관중 소식을 듣고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직관하러 왔다. 이날을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야구장에 왔다”라며 “작년 같았으면 휴가철인 요즘 아들과 함께 야구를 보러 왔을 텐데 코로나 19로 그러질 못했다. 나와 아들은 오늘이 진짜 프로야구 개막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장 입장 전 발열체크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또 이민희(26·여)씨는 “날씨가 덥지만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간보다 더 빨리 왔다. 작년에는 일주일에 한번격으로 챔피언스필드를 왔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라며 “치킨과 맥주 등 음식을 먹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경기를 직관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어렵게 관중 입장이 허용된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해 관중들을 맞이했다. 추가 확진자 없이 경기가 순조롭게 잘 진행됐으면 싶다. 10%의 팬들이 아닌 모든 팬들이 예전처럼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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