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피해 야간 나들이 즐겨볼까?
낮보다 아름다운 도심 야경 매력에 ‘푹~’
자연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힐링’을

황홀한 광주야경
무등산국립공원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광주야경이 황홀하다. 일몰 후의 신비로운 구름과 도심야경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무등산 입산통제 시간은 오후 5시(하절기)로 이후에는 탐방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은 무등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촬영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야간관광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힐링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자연은 물론,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잇따르면서 스트레스 쌓인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야간 관광의 장점은 더위를 피해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든 요즘, 야간경관이 선사하는 여름밤의 풍경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를 피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광주 야경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스페이스 오딧세이-빛의 향연
국립광주과학관 야외광장에 설치된 키네틱 아트 스틸 조형물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손봉채 작가의 ‘스페이스 오딧세이-빛의 향연’은 높이 25.3m, 무게 111t으로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스틸 조형물로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지구자전축만큼 기울어진 외발자전거의 형상과 이를 굴리는 역동적인 움직임, 화려한 조명으로 우주를 향한 인류의 끝없는 도전을 형상화 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국립광주과학관 ‘스페이스 오딧세이’
높이 25.355m·철강 111t
다양한 형태 LED로 장관 연출
예술과 과학기술의 집약체 평가
국내외 대표 ‘키네틱 아트’로 전망

국립광주과학관이 새로운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과학관 야외광장에 세워진 ‘스페이스 오딧세이’ 덕분이다.

광주과학관은 지난 6월 야외광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설치했는데, 높이만 25.355m에 달해 키네틱 아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향후 광주는 물론 국내외에서 키네틱 아트 대표 공공조형물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돼 야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LED 빛이 하늘로 솟아 오르고 전체 작품을 감싸 안은 미디어아트가 장관을 만들어낸다. 설치 미술가 손봉채 작가의 작품인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도전, 우주로 뻗어나가는 광주의 꿈을 중의적으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지구자전축 23.5도 만큼 기울어진 외발자전거를 형상화 해 20m 상공에서 지구를 끊임없이 굴리는 인간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형형색색의 미디어아트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25m 높이에 철강만 111t이상이 투입, 작가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현대의 최첨단 공학기술이 총동원 됐다는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높이와 무게, 기울어진 거대한 철제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내진 설계 등 설계에만 3년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예술과 과학기술이 집약된 성과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역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간 전경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올빼미족 아지트 ‘국립아시아전당’
지역 넘어 한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보다 알찬 휴식공간 제공 위해
전시 콘텐츠·하늘공원 업그레이드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역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한국 이색 지역 명소 30선에 오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올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한국의 야간 관광명소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와 문화재단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고품격 야간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박차를 가한다.

먼저 볼거리가 풍성한 야간 관광을 위해 야간 야외 전시 콘텐츠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평화’를 주제로 한 외벽영상 창제작 사업을 추진중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외벽영상 창제작 프로젝트 전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도심야경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하늘마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또한 디지털 야간 문화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미디어아트 상징 조형물과 관람객 반응형 AI(인공지능) 콘텐츠, 야간경관 조명도 설치해 새로운 관점의 미디어아트를 체험케 할 계획이다.

매력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착하고자 새단장에도 나선다. 노을과 도심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잔디 옥상정원‘ 하늘마당’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라미네이트 컬러칩을 엮어 바람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을 마련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월봉서원 야경 모습. /광산구 제공

◇도심 속 자연 ‘월봉서원’
고즈넉한 운치 즐길 수 있어
조선·프랑스 문화의 만남
‘살롱 드 월봉’ 야간 100선 선정

시끌벅적한 도심을 살짝 벗어나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광주 광산구에 자리한 ‘월봉서원’이다. 월봉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1527~1572)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 (書院) 이자 교육시설이다.

너브실마을의 황톳빛 그윽한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월봉서원이 자리해 있는데

월봉서원의 또 다른 매력은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운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월봉서원의 강당 역할을 하는 빙월당 뒤편 돌계단을 오르면 고봉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숭덕사)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사당의 돌계단에 올라 내려다보면 빙월당의 뒷모습과 너브실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무렵에 방문하면 더 멋진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월봉서원 뒤 백우산으로 오르는 길은 푸른 소나무와 대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산책하기 좋다. 이 길을 ‘철학자의 길’이라 불리는데 사색하기 좋은 장소다. 백우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철학자의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심신이 안정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치유의 길이다.

‘살롱 드 월봉’ 프로그램 모습. /광산구 제공

도심속 자연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월봉서원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16세기 조선 선비의 계산풍류(溪山風流)와 18세기 프랑스 살롱 문화를 접목한 인문교류 마당 ‘살롱 드 월봉’을 운영하고 있다. 차를 마시는 다담(茶談), 문화공연, 관객 참여 토크 콘서트로 구성된 ‘살롱 드 월봉’은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올랐다.

살롱 드 월봉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야간에 진행되며, 오는 8월 7일 김병인 전남대 교수와 김산옥 판소리 명창을 만날 수 있다.

사직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주 야경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도심 품은 ‘사직공원 전망대’
꽃놀이 등 사계절 휴식처 제공
360℃로 광주 시내 한 눈에

‘사직공원 전망대’는 광주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간 명소로 꼽힌다. 더욱이 도심 속에 자리한 사직공원 내에 위치(남구 서서평길 10-1)해 있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사직공원 전망대.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특히 사직공원 전망대는 서울 남산타워, 대전 식장산 등 타 도심지의 야경 명소와 달리 광주시내 야경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전망대는 지상 4층으로 이뤄졌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4층 전망타워는 별도의 조명시설이 없이 주변 가로등 불빛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어두운 덕분에 광주 도심의 야경을 2배로 즐길 수 있다. 꿀팁을 공유하자면 타워를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어 파노라마로 편집하면 또하나의 야경 작품을 득템할 수 있다.

이곳은 야경 맛집일 뿐 아니라 광주시민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망대가 자리한 사직공원은 공기가 맑고 한적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직공원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꽃놀이를, 여름이면 숲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에서 안락한 휴식을, 가을엔 울긋불긋 단풍놀이, 겨울엔 나뭇가지 위로 쌓인 눈으로 인해 설경을 즐길 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여기에 문화공간까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어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또한 양림산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양림동 구한말 미국 선교사 유적지를 지나 최근 핫한 관광지인 ‘펭귄마을’을 거쳐 광주천을 건너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걸어갈 수 있다.

지난해 운천저수지에서 진행된 ‘음악분수대’ 모습. /광주 서구청 제공

◇야간 산책 명소 ‘운천저수지’
수변 데크 걸으며 열대야 잊어
건물 불빛이 만들어낸 야경에
낮과 다른 분위기 즐길 수 있어

광주 야경 명소하면 ‘운천저수지’를 빼놓을 수 없다. 운천저수지는 도심 속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산책길 또한 조성이 잘돼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휴식 명소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초기 상무대와 민력동의 논에 물을 대는 역할을 하며 수영과 뱃놀이를 즐겼던 장소다. 1951년 마륵동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길이 420m 제방을 쌓았는데, 금호·상무지구의 대규모 택지개발 후 악취와 해충 문제로 매립위기에 처했다가 1995년부터 저수지와 주변 7만4천20㎡의 공간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매년 여름철마다 ‘음악분수’를 운영해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시민들에게 힐링 음악과 볼거리를 선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쉽게도 ‘음악분수’를 운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쉬워 할 것은 없다. 운천저수지 자체 조명과 도심 속 건물에서 내뿜는 빛으로 만들어진 야경 경관은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동그랗게 조성된 코스는 데크길로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다. 수변 데크를 걷다 보면 더운 날에도 곱게 만개한 연꽃이 시민들을 맞이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지압보도는 하루의 피로를 싹 잊을 만큼의 시원함을 제공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