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빛가람 혁신도시 발전 저해하는 부영그룹

부영그룹이 광주·전남 공동 빛가람 혁신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미착공으로 혁신도시 활성화는 외면한 채 돈 되는 개발사업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내 상가 공실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인구 유입의 발목을 잡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공공성 확보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부영은 빛가람 혁신도시 지구단위 계획상 공급 예정 아파트 1만 7천942세대 중 가장 많은 39%(6천999세대)의 물량을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혁신도시 내 아파트 공급 7개 주택 건설사 중 1위다. 하지만 부영은 전체 7개 아파트 단지 중 4개 단지만 분양 및 임대 절차에 들어갔고 나머지 3개 단지는 착공 전이거나 사업계획 승인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아파트 착공 지연 등 정주여건 미비로 인해 인구 유입이 없다 보니 2020년까지 2만 세대, 인구 5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조성된 빛가람 혁신도시는 현재 3만2천613명으로 목표대비 65.2%에 머물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 내 아파트 미착공 건설사는 부영이 유일하다. 이런데도 부영은 한전공대 설립 부지로 무상 기부하고 남은 부영CC 잔여부지를 용도 변경해 과도한 용적률과 층고의 아파트 수천 세대를 지어 수천억 원을 벌겠다는 것이다. 이러니 나주시민들 사이에서 ‘자기 배 불리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임대아파트 신화로 널리 알려진 부영은 그동안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부실시공, 허위 분양, 주민 분쟁 등으로 말썽을 빚어 왔다. 결국 이중근 회장이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한 임대주택법 위반, 조세 포탈,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기업이란 비난을 받았다.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제 사익 추구에만 열중하지 말고 공공성 확보에도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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