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서구 덕흥마을서 웃음이 넘쳐나는 이유

도시 속 농촌 마을인 광주시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이 요즘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청년과 실버세대가 문화예술로 하나 되는 ‘문화로 청춘사업’ 일환인 ‘실버와 뜨거운 청년의 기억’ 프로젝트가 성과를 낸 덕분이다. 덕흥마을 어르신들은 활기찬 동네를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 연합회가 주관한 2018년 문화로 청춘의 ‘어르신&협력프로젝트’에 응모해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덕흥마을엔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문화적인 유대감을 쌓으며 마을은 점차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1년 차엔 그림 기초 교육과 자화상, 야외작업을 거쳐 전시회도 열었다. 2년 차에는 벽화 실습과 타일 프린팅 등 마을벽화 그리기가 이뤄졌다.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 그린 벽화 속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마을지도가 새겨져 있다. 액(厄)을 물리치고 복(福)을 기원해 주는 상모 쓴 캐릭터가 반갑게 관광객을 맞이한다. ‘덕흥마을 사진관’에는 행정구역 개편으로 광산군 극락면 덕흥리에서 1955년 광주시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덕흥동으로 변한 모습과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로 꾸며졌다. 지난 2년간 진행된 ‘실·뜨·기 프로젝트’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세대와 실버세대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 경험과 아이디어가 새로운 세상을 연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덕흥상점’으로 발전한다. 마을상품 개발과 마을 온라인 홍보에 새롭게 도전한다. 이를 통해 농업에 종사하는 어르신들에겐 판로를, 청년들에겐 예비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 마을 어르신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몸이 불편하면 ‘링거투혼’도 마다치 않았다. ‘덕흥상점’도 꼭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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