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깜깜이·n차 감염 확산’ 방역 비상…김영록지사 긴급발표문(전문)
이틀간 21명 확진자 발생
대형마트·식당서 집단 감염
김영록 지사 “방역수칙 엄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2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전남 확진자 대규모 발생에 따른 긴급 발표문믈 발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사람간 접촉을 통해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외출 자제, 외식 자제, 소모임 자제’를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밝혔다./전남도 제공

전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세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21~22일 이틀간 21명의 확진자가 도내 8개 시군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전남 59번으로부터 시작된 발병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깜깜이 감염’으로 분류되는 등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2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발표를 통해 “지역 내 2·3차 등 n차 감염이 빠른 속도록 광범위 하게 진행 중이다”며 “현재 까지 전남 총 74명의 확진자 중 지역감염자는 49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순천은 전남 51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순천은 대다수 시민이 이용한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발생해 추가 감염 등 폭발적인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화순은 감염경로가 미확인된 60대 남성으로부터 부인과 주민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도에서 발생한 3명의 확진자는 진도 두 번째 확진자인 전남 44번과 함께 식사한 마을 주민들로 첫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됐으나 자가격리 중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광양은 서울에 거주한 딸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전남 53번 확진자와 식사한 일행 3명이 확진됐다”며 “영광과 곡성은 각각 1명이 확진돼 영광은 대구 여동생 집을 방문한 전남 46번 확진자와 접촉으로, 곡성은 전북 부모님 댁을 다녀온 남편인 전남 47번의 배우자다”고 언급했다.

전남도는 현재 확진자의 접촉자를 신속히 분류해 추가적인 진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17일 이후 최초 ‘음성’ 판정자가 자가격리 중 ‘양성’으로 뒤바뀐 사례가 8건이나 발생해 철저한 자가격리와 전담 공무원 모니터링을 통해 재확산 차단에 나섰다.

전남도는 n차 감염과 깜깜이 환자가 계속 나오는 등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전날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체계를 강화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사람간 접촉을 통해 지역감염이 확산 중이므로 도민들께서는 ‘외출·외식·소모임 자제’를 반드시 실천해 주길 바란다”며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대면집회를 하지 말고 비대면 예배를 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다음은 김영록 지사 긴급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어제 11명, 오늘 10명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파속도도 매우 빠르고, 지역에서 짧은 기간에 3차 감염까지 일어나고 있어서 대단히 위중한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우리 도에서 발생한 총 74명의 확진자 중에서 지역감염은 49명입니다.

주요 발생상황을 지역과 특징별로 간략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순천은 전남 51번 확진자와 접촉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확진자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한 택시운전사 1명, 병원직원 1명, 주부 1명 등 3명이 확진되었고, 이마트에서도 돈가스 업주 1명이 확진되었습니다.

특히 순천은 대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발생한 사례로, 추가 감염 등 폭발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2일간 매장 전체를 임시폐쇄 조치하였고, 소독과 접촉자 확인 등 추가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화순은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60대 남성으로부터 부인과 주민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진도는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진도 두 번째 확진자인 전남 44번과 함께 식사한 같은 마을주민들로서 모두 처음 진단검사 시에는 ‘음성’ 판정되었으나, 자가격리 중에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뒤바뀐 사례입니다.

광양은 서울에 거주하는 딸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전남 53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일행 3명이 확진되었습니다.

영광과 곡성은 각각 1명씩 확진되었습니다.

영광은 대구 여동생 집을 방문한 전남 46번 확진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곡성은 전북 부모님 댁을 다녀와 확진된 남편인, 전남 47번의 배우자입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지역 내에서 2차, 3차 등 n차 감염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최대한 빨리 확진자의 접촉자를 분류하여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8월 17일 이후 최초 음성 판정자가 자가격리 중에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뀐 사례가 8건이나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음성판정 이후에도 철저한 자가격리와 전담 공무원 모니터링을 통해서 재확산을 차단해야 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지역에서 최근 3일간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증가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순천, 광양, 화순, 곡성, 진도, 영광, 무안 등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빠른 감염 속도와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양상을 종합해 볼 때 현 시기가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에 도민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모든 도민들께서는 사람간 접촉을 통해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외출 자제, 외식 자제, 소모임 자제’ 세 가지를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종교시설은 내일부터 대면집회를 하지 마시고 비대면 예배를 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 드립니다. 종교 소모임, 식사 나눔도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순천에서 이마트 내 식당과 홈플러스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광양에서는 식당 종사자가 확진되었습니다. 지역 감염이 주로 음식점과 카페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수시 환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업주와 종사자는 여러 사람을 접촉할 수 밖에 없으므로 방역수칙을 최우선적으로 준수해 주셔야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집중호우와 폭염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민 여러분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셔서 청정 전남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다시 한 번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도민들께서는 실내나 실외 구분 없이 어디서든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십시오.

또한 외출, 외식, 소모임을 자제하고, 자가격리 수준으로 집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종교계에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엄중한 상황이므로 내일 주일예배를 비대면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상황도 반드시 극복해 내겠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8. 22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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