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에 머무르고 싶다
■국립장성숲체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갈 곳 없는 요즘
피톤치드 내뿜는 편백 숲서 지친 심신 ‘힐링’
‘호남의 삼신산’방장산서 오감만족 체험 인기
축령산 산책길 걷다보면 휴식에 건강은 ‘덤’

국내 최대 편백나무 숲 전남 장성군 축령산과 식생자원이 풍부한 방장산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비대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축령산을 찾은 방문객들이 편백 숲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장성군 제공
국내 최대 편백나무 숲 전남 장성군 축령산과 식생자원이 풍부한 방장산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비대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 전 실시된 산림치유 프로그램 모습./장성숲체원 제공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여름 더위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갈 곳 없는 요즘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말이다.

나무는 해충을 이기기 위해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뿜는다. 피톤치드는 1937년 러시아의 생화학자 보리스 토킨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식물이 박테리아나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내뿜는 살균 물질을 통틀어 말한다.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과 ‘죽이다’는 뜻을 가진 ‘cide’의 합성어다. 대부분의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발생하지만, 편백 숲에서 가장 많은 피톤치드가 나온다.

특히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 숲은 머물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자연의 선물’이다.

편백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보면 머리는 맑아지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뇌에서 발생하는 알파파도 증가시켜 심리적 안정을 회복시키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평상과 나무 벤치가 있어 목덜미가 땀으로 흥건해질 때쯤 앉아 쉬면 좋다. 지저귀는 새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쉬는 동안 즐거움을 준다.

올여름 이런저런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편백 숲이 주는 선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장성숲체원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장성숲체원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장성숲체원 모습.

◇‘전국 최고’ 산림복지시설

지난 2016년 4월 문을 연 장성숲체원은 숲과 함께 국민행복을 키우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이다.

아직은 다소 낯설고 생소한 개념인 ‘산림복지’는 지난 2011년 제정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졌다. 산림청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회복지와 같은 개념을 숲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인간의 기본권인 복지로 끌어와 ‘산림복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임신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숲 태교부터 유아숲 체험원, 청소년을 위한 산림교육, 중장년층을 위한 산림레포츠, 노년기를 위한 산림치유 및 수목장림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산림복지시설로 국립산림치유원, 국립 숲체원, 국립치유의 숲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장성숲체원은 전남 장성군 방장산의 산림교육센터와 축령산의 산림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17년에는 장성군으로부터 청소년이용권장시설 지정과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국제적 인지도를 확산할 수 있는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주관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회의·숙박·체험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우수한 시설환경을 인정받아 전남도로부터 ‘휴(休)-MICE 시설’로 지정됐다.
 

장성 방장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방장산 편백나무 쉼터./장성숲체원 제공
방장산 들국화 새소리길.

◇식생자원 풍부한 방장산서 ‘오감만족’

‘사람을 감싸 안는 산’방장산에 있는 산림교육센터는 부지면적 7천250㎡, 건물면적 2천801㎡ 규모로 사무동·숙소동(21객실)·대강당·체험실·식당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장성숲체원의 증축·보완 공사를 거쳐 이용객 사고 시 응급처치를 위한 양호실, 독서 및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고객쉼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은 방장산휴양림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같은 숲을 함께 활용하고 있지만, 휴양림은 말그대로 휴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민간 펜션과도 유사한 숙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림교육센터는 산림을 통한 국민의 정서함양과 산림에 대한 가치관 증진을 위해 국가가 지정한 것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시설환경로 조성됐다.

산림교육 프로그램은 자연에 대한 생태감수성 증진 및 산림자원과 산림복지 분야 직업에 대한 지식함양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산림교육 프로그램 자연놀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숲오감체험’과 ‘숲에서 찾는 나의 미래(자유학기제)’, ‘교과과정 연계프로그램’ 등이다.

‘숲오감체험’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숲해설이 토대가 된 것인데, 숲해설가 직원과 트래킹을 하며 동식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감을 활용해 이것들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객은 숲이주는 이로움과 다양함을 이해할 수 있으며, 동식물의 생장과 자신의 삶을 대비하면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숲에서 찾는 나의 미래’는 자유학기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림과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고 직접 숲해설가가 되어보거나 산불진화대원의 역할을 체험함으로써 향후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과과정 연계프로그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환경 교육을 과거에는 교과서에서만 배웠지만, 2015년 개정 교과과정에 맞춰 숲 현장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산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함과 동시에 그들의 사회성과 인성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성숲체원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방잔산과 축령산에서 고품질의 산림교육,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성숲체원 제공

◇‘국내 최대’ 편백 숲서 심신 치유

장성숲체원은 장성군 축령산에 388㏊ 규모의 ‘장성 치유의 숲’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장성 치유의 숲은 국내 최대 편백나무 조림지로, 면역력 증진 및 심신안정에 효과적인 피톤치드와 지오스민 방출량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곳이다. 이때문에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치유의 숲에는 건물면적 253㎡의 산림치유센터가 있는데 이 건물 로비에는 치유의 숲의 역사와 산림치유프로그램 효과에 대해 홍보하는 전시실이 조성됐다.

산림교육프로그램이 지식함양이 주목적이었다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건강증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숲의 경관, 햇빛, 소리, 음이온 및 피톤치드로 대표되는 치유인자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면역증진과 신진대사 활성, 심신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코스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치유’와 ‘편백숲, 나비날다’, ‘활력있는 나찾기’ 등이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치유’는 요가 및 일광욕, 자연물 치유, 명상, 숲길걷기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용객 연령, 특성별로 가장 효과적인 단위프로그램을 연결하여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 코스는 학업이나 직장 내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활력 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편백숲, 나비날다’는 다도, 가면만들기, 폐강화운동으로 구성되었는데, 코로나-19 극복 기여자와 피해자를 대상으로 새로이 개발된 프로그램 코스이기도 하다. 본 코스를 통해서는 면역력 등 신체건강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활력있는 나 찾기’는 일반성인에게 인기가 많은 단위프로그램으로 구성되있는데 호흡?기댐명상, 해먹쉼명상, 편백봉체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는 심신안정과 신체이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예약을 거치지 않은 일반방문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무료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편백나무함에 발을 넣고 찜질할 수 있는 편백족욕기 체험, 편백볼들이 깔린 기구위를 걷는 편백발마사지, 종아리근육을 이완하는 편백힐보드 체험 등이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