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깔끔’ 대륙의 맛에 빠지다
동구 산수동 보보식당
꽃빵을 곁들인 동파육이 대표요리
화교 출신 주인장이 직접 요리해
중국 전통방식 요리 맛볼 수 있어

보보식당 간판.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중식은 어떤 메뉴를 먹어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맛있고 푸짐한 한 끼가 되어주는 음식이다. 입학식, 졸업식, 이삿날 등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중국집에 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매일 먹던 맛보다 진짜 전통식 중국요리를 먹어보고 싶은 날이 있다. 동구 산수동의 ‘보보식당’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짜장면과 짬뽕 대신 현지식에 가까운 진짜 중식을 맛볼 수 있다.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육질 ‘동파육’

이 집의 대표메뉴는 동파육이다. 카스테라처럼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하고 아삭한 청경채 식감의 조화가 뛰어나다. 고기의 부드러움과 꽃빵의 쫄깃함 그리고 오이와 청경채의 아삭한 식감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맛의 비법은 조리법에 있다.

설탕을 녹여 만든 캐러멜 소스를 삼겹살 비계살 위에 바른 다음 고기를 기름에 튀긴다. 이후 생강과 파, 중국 향신료인 팔각과 간장을 넣고 삶고 삶은 뒤 다시 3시간을 찌는 작업을 거친다. 소스는 고기와 함께 찐 간장소스에 전분만 살짝 풀어 고기 위에 덮어준다. 이런 과정들이 조화를 이루면 보보식당만의 비법을 가진 동파육이 완성된다.

동파육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함께 나온 꽃빵과 오이를 곁들여 먹는 것이다. 오이가 돼지비계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간장 소스는 꽃빵과 잘 어울린다.
 

동파육.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조리 과정에서 알 수 있듯 동파육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다. 그래서 취급하는 식당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장 장보원(37)씨는 전통식에 가까운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보보식당의 대표 메인 메뉴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화교 출신인 장 씨는 학창 시절 미국에서 공부하고 이후 홍콩과 대만 등지를 다니면서 음식에 대한 견문을 넓혀 전통식에 가까운 중식 요리법을 연구해 보보식당만의 맛으로 재해석했다.
 

가지튀김.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튀긴 가지에 어향가지 소스를 올려 먹는 가지튀김이다. 으레 맛 집들이 그렇듯 밝히지 않은 비법의 반죽이 키 포인트다. 가지를 썰지 않고 통으로 튀겨내는 점도 인상적이다.

나이프로 썰어 한입 먹으면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촉촉한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고수는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오리지널식 중식 면을 맛볼 수 있는 탄탄면과 짜장면, 흑초와 흑후추 맛을 낸 새콤한 매운탕인 쏸라탕도 별미다.

◇중국 전통요리…성인병 예방 효과
 

새콤한 매운탕인 쏸라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동파육은 송나라의 문호 소식의 아호를 이름으로 삼은 중국 항저우 지역의 요리다. 소동파로 널리 알려진 소식은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이름이 높지만 많은 요리에 이름을 남긴 미식가로 유명하다.

동파육에 그의 명칭이 붙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가장 흔히 회자되는 것은 그가 항저우 태수로 있을 때 그것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동파육의 재료인 돼지고기에는 단백질과 함께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체력 회복에 좋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도 높아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보보식당의 오픈 주방.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오픈 주방·멋스러운 인테리어 ‘눈길’

보보식당은 인테리어도 특색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중국 어디쯤 음식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오픈 주방에서 보는 ‘셰프의 불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러 종류의 요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중국요리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

장 씨는 “중국 본토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요즘에는 손님들이 전통식에 가까운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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