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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의 남도일보 월요아침
초고층아파트의 광주, 하늘이 좁아지고 있다
초고층아파트의 광주, 하늘이 좁아지고 있다

노경수(광주광역시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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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가 도심 및 외곽에 들어서면서 광주의 하늘은 점점 좁아지고 무등산이 가려지고 있다. ‘2018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광주 아파트 비율은 78.9%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높고, 주택보급률도 2018년 기준 106.6%로, 전국 평균(104.2%)보다 높다. 그러다 보니 시민사회에서 “고층아파트는 이제 그만 짓자”는 걱정스러운 얘기가 요즘 들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광주 외곽인 첨단, 풍암, 상무, 수완, 효천 등에 공동주택 택지를 대거 공급해 고층아파트 개발을 이끌었다. 그 결과 도심 공동화와 구도심 쇠락으로 노인층만 남은 도심을 살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었다. 2010년 무렵부터 광주시는 신시가지 개발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심활성화 정책으로 대전환하였다. 대규모 택지개발은 효천지구가 마지막이었으며 그 이후 소규모 사업을 제외하고 신규사업지구는 지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핵가족화,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구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신규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파트 공급은 주로 주거지역에서 1종을 2, 3종으로 상향해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토지마저 아파트로 다 채워지자 이제 상업지역과 재개발사업구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여기에는 주택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분양가 상승이라는 호재가 뒷받치고 있었다. 상업지역이나 재개발구역은 토지가격이 외곽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높은 분양가격과 많은 건축면적(높은 용적률)을 지을 수 있어야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상업지역의 비싼 땅에 주상복합형 초고층 아파트를 분양해도 높은 분양가로 인해 사업타당성이 보장되었다. 거기에는 상업시설 10% 이상 건축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오피스텔 용도로 피해 갈 수 있었다. 처음 상무지구 광명메이루즈의 주상복합개발을 시작하여, 그 이후 각화동, 금남로, 유동, 백운동, 각화동 등 주상복합형 초고층아파트가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이 감당이 않될 정도로 들어 서버렸다. 또한 동구를 중심으로 계림동, 북동, 누문동으로 이어지는 재개발사업 및 도시정비사업이 높은 분양가라는 호재를 맞아 초고층 건축계획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지가에 건축물이 짓게 되면 그 높이도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등산 조망, 나홀로 아파트 등 도시경관에 나빠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립대 정석교수는 이러한 문제 경관을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는 ‘위압경관’으로 해당 건물의 규모나 형태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튀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는 ‘차폐경관’으로 건물이 너무 크거나 폭이 넓어서 주변과 부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주변 조망을 가리는 경우다. 셋째는 ‘잠식경관’으로 구릉지나 언덕에 큰 덩치의 건물이 들어서 자연 지형을 훼손하고 녹지를 잠식하는 경우다. 넷째는 ’획일경관‘으로 비슷한 형태나 규모의 건물이 대규모로 집적해 있을 때 단조롭고 개성 없는 경관을 연출하는 경우다. 네 가지 문제 경관 가운데 심각한 것은 차폐경관, 잠식경관, 위압경관이며, 반면 획일경관은 비슷비슷하게 생긴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수는 있어도 주변이나 도시경관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후순위라는 것이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도심활성화 중심의 도시정책을 펼친 지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시가지 곳곳에 있던 나대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재개발사업의 추진으로 동구의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 반면, 초고층 주상복합형 아파트가 위압적인 장벽처럼 우후죽순 솟아 바람직하지 않은 광주의 도시경관이 형성하고 말았다. 이제는 도심활성화도 필요하지만, 무등산 조망과 도시경관을 중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가 발표한 건축물 높이 규제를 통한 바람직한 도시경관 형성정책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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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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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S 2020-09-17 09:37:40

    저런 정치적인 발언들 때문에 광주가 발전이없다
    전국어딜가도 광주같은곳은 없다 광역시가 아닌 일반시를 가도 50층넘는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높은게 무조건 좋은건 아니지만 무조건 막는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한심한 인사들...
    지역 상인들 눈치보느라고 ㅉㅉㅉ
    광주는 고도제한페지되야 한다39층 제한 개가 웃겠다   삭제

    • jk 2020-08-31 13:57:51

      광주분들, 잘나가는 서울, 광교, 판교 한번 둘러보고 오세요. 초고층 아파트들 아름답습니다. 광주도 이제 낙후된 도심을 털고, 깔끔하고, 정도된 신도심을 지향해야할 때입니다. 그래야 외부에서 인구도 들어옵니다. 다 무너져 내려가는 빨간 벽돌집 붙잡고 있으면, 광주는 낙후도시의 낙인 효과로 계속 쇠락될 뿐입니다. 광주 재개발로 신도심이 들어서면, 광주는 오히려 살아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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