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명사십리 ‘포스트 코로나’ 전략 통했다
올 35일간 50여만명 방문
사전 예약제로 피서객 분산
‘문화욕장’ 트렌드 이끌어

올여름 전남 완도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운영한 프로그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의미 있는 효과를 거뒀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명사십리 해수욕장 모습./완도군 제공

올여름 5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은 전남 완도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31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5일간 차량 계측 결과 50여만 명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49일간 58만여 명이 이용했다.

그러나 운영 기간을 비교하면 1일 평균 2천500명씩 더 방문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작년보다 10여 일을 짧게 운영했으며 막바지에는 3일 앞당겨 조기 폐장했다.

짧은 운영 기간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운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효과를 거뒀다.

사전 예약제·3단계 방역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피서객을 분산시키며 감염병을 차단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안심 예약존 이용객은 총 4천516명이다. 건강 거리 두기 간격으로 비치파라솔 47개를 설치해 1천712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파라솔 사용료 2만원 중 1만원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완도사랑상품권으로 환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3단계로 실시한 코로나19 방역 체계는 1단계로 완도대교와 고금대교에서 완도로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했다.

2단계는 해수욕장 출입 시 발열체크 후 게이트 소독기를 통과하면 안심밴드를 채워주고, 3단계는 밀집도가 높은 백사장 구역에 드론을 띄워 이용객 분산과 마스크 쓰기를 독려하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효과는 낮에는 해수욕장, 밤에는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욕장’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명사십리 해변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향유 프로그램이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백사장에 대형 멀티플렉스를 설치해 낮에는 군정 홍보, 영상 편지, 신청곡 방송 등 이벤트를 추진하고 밤에는 영화를 상영했다. 전국 최초로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시범 운영한 자동차 극장도 향후 완도 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24일간 운영한 필라테스, 노르딕워킹, 모래찜질, 다시마 마스크 팩 체험, 명상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에는 3천여명이 참여했다.

신우철 군수는 “코로나19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 것은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가꿔온 결과”라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다양하게 운영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이 전국 최초로 문화욕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선도했다”고 말했다.
완도/추승우 기자 cs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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