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 사진 속에 담진 우리네 삶
프로인상사진작가 그룹전
3일까지 광주 갤러리 디

홍석례 作 ‘5·18광주정신’

때론 수 백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사진은 순간의 미학이며 기록된 역사’라는 말이 있듯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당시의 상황은 물론, 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역에서 이러한 사진의 미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 동구의 갤러리디에선 오는 3일까지 광주에서 활동중인 프로인상사진작가 20여명의 그룹전 ‘제2회 2020인상사진전’이 펼쳐진다.

‘삶의 자리, 광주에 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삶의 다양한 터전에서 작가들이 담아낸 ‘광주 사람들’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예술을 사랑하는 예향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정수년 作 ‘대패소리’

인상사진작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를 의미한다. 이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다르게 남아있는 시간의 기록을 저마다의 개성있는 표정이라는 메시지로 기록한다.

광주의 상징인 인권운동가를 비롯해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노동자, 상인 등 삶 곳곳의 모습을 현장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이번 인상사진전의 작품들은 ‘보이는 사진 속, 보이지 않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전시에는 홍석례·김남호·김동근·김정원·김정현·남유행·노광이·문달순·박해승·서유진·윤병선·이성열·이영범·이정온·임신영·정수년·정제식·조광곤·채만수·천설총 등 한국프로사진협회 광주지회 회원 20여명이 참여했다.

먼저 홍석례 작가는 작품 ‘5·18 광주정신’(2020)에서 오월민주어머니 회장인 윤청자씨를 모델로 삼았다. 5·18 현장을 설명하는 그녀는 떨리는 손, 참담한 눈빛과 함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그림자로 나타내고 있다.

채만수 作‘시인의 일상’

채만수 작가는 작품 ‘시인의 일상’(2020)를 통해 표현하기 힘든 시인의 삶을 주변에 배치된 소품들을 모습으로 암시하듯 보여준다.

정수년 작가는 목공방에서 땀 흘리는 목수의 모습을 담은 작품 ‘대패 소리’(2020)를 통해 하나하나 짝을 맞추어 완성되는 목공예품에 인생을 비유한다.

김동근 작가는 찰나의 불꽃을 재연·연출 없이 실촬영으로 담아낸 작품 ‘작업1’(2020)을 통해 산업현장의 작업자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특별한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참여작가들이 조를 나눠 최대한 비대면 작업을 통해 공동작품과 개인작품을 진행했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도 전시장 소독 및 관람객 발열 체크와 방문 기록, 동시 관람인원 제한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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