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에 새겨진 ‘장흥고싸움’ 벽화 눈길
150년 전통 장흥고싸움 벽화 그려져
일제 강점기 중단됐다 1970년대 부활

장흥 탐진강가 주변으로 장흥 고싸움을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을 가로지르는 탐진강가로 형형색색의 장흥고싸움 벽화가 그려져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탐진강 서편에 그려진 이 그림은 150년 전통의 장흥고싸움을 묘사했다.

장흥고싸움은 1872년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로 시작됐으나, 일제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70년 ‘제1회 장흥 보림문화제’를 계기로 부활했다.

정월 대보름 날 장흥군 탐진강변에서 고싸움 및 줄당기기 시연의 전통이 있었다.

고싸움은 줄패장이 “밀어라” 소리치면 멜꾼들은 함성을 지르며 상대의 고와 정면으로 부딪힌다. 이렇게 몇 번이고 맞부딪히면서 상대편의 고를 어떻게 하든지 땅에 닿게 하면 이기게 된다.

과거 민초들의 전통 놀이였던 장흥고싸움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돼 왔다. 예전에는‘고쌈’ 또는 ‘고싸움’, ‘고줄쌈’, ‘고줄놀이’등 여러 단어로 불려 왔다. ‘고줄 고향 장흥’이란 표현도 있었다. ‘줄당긴다’, ‘줄땡긴다’란 말도 사용해왔다. 문헌에는 삭전 또는 삭희란 말이 등장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줄다리기한다’라는 말도 잘 사용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고쌈한다’, ‘고줄쌈한다’, ‘줄당긴다’, ‘줄땡긴다’와 같은 표현들은 빈번하게 사용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명칭들에는 고를 갖고 싸우거나 줄을 당기며 논다는 뜻이 담겨있다. 고+줄이란 말에서 보듯이 고싸움과 줄다리기가 별개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 끝에 장흥지역연구회에선 고싸움의 전국 브랜드화를 위해 공식적으로‘장흥고싸움줄당기기’로 이름을 채택, 현재 사용중에 있다.

장흥군은 탐진강 동편에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실제 고를 전시하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장흥고싸움의 위용은 장흥의 역동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상징한다”며 “하나로 힘을 모아야 이길 수 있는 고싸움처럼 코로나 위기를 국민 모두 지혜를 모아 극복해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