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부터 정신적인 문제까지 치료

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 <9>작업치료사
“불편한 이들의 일상 복귀를 돕는다”
신체부터 정신적인 문제까지 치료, 산업재해·고령인구 증가로 수요↑
한국 성장 직업 20선에 오르기도

작업치료사가 노인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미지

한 중년이 어설픈 손짓과 막힌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불편한 점을 열심히 표현한다. 마주앉은 작업치료사는 그의 눈빛과 몸짓을 주의 깊게 관찰, 원하는 바를 읽어내 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탄력밴드, 고무공 등 소도구 이용부터 전신을 활용한 운동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 30~40여분 집중관리가 진행되면서 중년의 뻣뻣했던 몸짓이 조금씩 부드러워져 갔다.

해당 중년은 지난해 뇌출혈 수술을 받아 목소리는 물론 사지의 사용이 불편한 상태다. 수술 직후에는 손을 쥐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불편을 호소했지만, 꾸준한 작업치료로 이제는 젓가락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작업치료사는 향후 환자가 더 원활한 일상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작업치료사가 소도구를 활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미지

◇일상 회복을 돕는다

작업치료사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졌거나 노화 및 기타 여러 이유들로 인해 사회적응력이 감소,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교육한다. 대상은 소아부터 성인·노인 등 모든 사람들이 해당된다. 대상 연령에 따라 성인작업치료사와 아동작업치료사로 나뉜다.

주로 감각·운동 평가와 치료, 근력 및 관절가동범위 증진, 균형·자세조절 훈련 등을 수행하는데 이는 물리치료사와 공통점을 지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직업은 치료로써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물리치료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힘이나 에너지 등을 사용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신체적 운동 기능이나 감각기능을 찾아주는데 주력하는 반면, 작업치료는 인지·지각 평가 및 훈련, 손기능 훈련, 일상생활활동지도, 사회적응지도 등 실질적인 생활회복 측면에 집중돼 있다.

또한 작업치료사는 환자와 함께 현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작업을 선택하도록 돕는 등 정신적인 지원자 역할도 수행한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필요한 활동을 선택해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절하며 장애를 가진 상태에서도 최대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업치료사가 컴퓨터를 활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미지

◇작업치료사에 대한 인식과 전망

대체적으로 작업치료사에 대한 정보와 접근성이 낮아 물리치료사 혹은 사회복지사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신체적 부분에 더불어 정신적인 치료도 함께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작업치료를 경험해본 사람들의 평가와 예후가 매우 좋으며 점차 인지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현대 사회의 만성질환(뇌졸중, 치매, 암 등), 산업재해 및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작업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달장애 아동 및 노인의 재활분야에 대한 사회복지 제도가 확대되고 있어 작업치료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한국 성장 직업 20선에 작업치료사가 선정되기도 했다.

취업은 대체로 병원 및 의원의 물리·작업치료실에 진출하고 있다. 재활원, 종합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체육관련시설, 장애아동센터 등 신체·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분야라면 활동 가능하다.
 

작업치료사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놀이를 활용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미지

◇작업치료사가 되려면

작업치료는 보건의료의 전문분야로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면허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이에 작업치료(학)과가 있는 전문대학(3년제)·대학교(4년제)에 입학·졸업한 후 작업치료사 국가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한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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