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 “뒷문, 이젠 걱정마세요”
8일 LG전 1점차 리드 지켜
난적 라모스 상대 정면승부
‘완전한 마무리’ 위용 보여줘
세이브 13개로 12 홀드 넘어

KIA 타이거즈 전상현이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8회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세이브를 챙겼다. 공을 던지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이젠 완전한 마무리 투수다. 전상현이 KIA 타이거즈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전상현은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팀간 12차전에서 1.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평소 전상현의 구위라면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성적이지만 상황이 달랐다.

KIA는 7회까지 1-2로 뒤지다 2사 1, 3루에 프레스턴 터커가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8회 홍상삼이 등판해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해영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아웃 카운트 1개를 잡고 볼넷 1개를 내줬다.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 전상현이 등판했다. 하필 상대 타자가 리그에서 활약중인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전상현은 라모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전상현은 지난 8월 18일 라모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안았었다.

라모스에게 아픈 기억이 있는 전상현이었지만 과감하게 승부했다. 전상현은 풀카운트의 접전 끝에 6구를 포크볼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 1개를 채워 이닝을 막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2사 후 안타 1개를 내줬으나 후속 정근우를 파울 플라이 처리하고 3-2 한점차를 지키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상현은 경기를 마치고 “라모스에게 예전에 홈런은 맞은 기억이 있다. 그래도 피하지 말고 승부하자고 생각했다. 볼넷으로 실점만 하지말자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상현은 기존 마무리 문경찬의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임시로 자리를 맡았었다. 7월 부터 중간 계투 요원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변환됐었다. 하지만 중간 계투와 마무리의 무게는 많이 달랐다. 때문에 8월에 유독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 8월 18일 LG전에서는 2실점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일 뒤인 21일 NC전에서는 5실점(1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전상현은 “최근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해도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셋업맨도 해보고 마무리도 해봤는데 확실히 부담이 크다. 처음 마무리를 맡았을 때 8회 처럼 던졌다. 하지만 9회에 계속 올라오니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의식을 하게 되니 부담이 되고 결과가 잘 안나왔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더 자신있게 던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 13세이브 12홀드다. 이제 홀드보다 세이브가 더 많아졌다. 완전히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전상현이다.
/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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