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다이너마이트'를 준비하고 있는가?
배미경 (더킹핀 대표/호남대 초빙교수)

배미경 더킹핀 대표

So I‘mma light it up like dynamite, woah

빛으로 물들일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의 대중음악 순위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를 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블루를 단박에 날려줄 다이너마이트 같은 소식이다. 빌보드 ‘핫 100’은 1958년부터 발표된 차트로 개별 곡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의 척도다. 순위는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 횟수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온디맨드 음원 다운로드 횟수 ▶유튜브 조회 수를 통합하여 매겨진다. 미국의 팝송이 세계 최고인 줄로만 알고 중고시절을 보낸 세대로서 우리나라 음악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니 격세지감이다.

2009년 걸그룹 원더걸스가 <Nobody>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당시 76위).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각각 2위,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에 올랐을 때는 업무상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서유럽의 한복판에서도, 미국의 맨하튼에서도 세계 어디를 가든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류를 입은 문화콘텐츠의 힘을 현장에서 실감 할 수 있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다이너마이트> 1위에 따른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를 분석했는데, 그 규모가 1조7천억원에 이른다. 음반, 음원, 공연, 저작권 등 <다이너마이트> 직접 매출이 2천457억 원이고,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의 수출 유발효과가 3천717억 원으로 추산됐다. 산업생산 유발효과 1조2천324억 원, 부가가치 유발 4천801억 원, 고용유발 총 7천928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성공한 문화콘텐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막대한 경제효과를 낳는다.

90년대 후반 송승환의 <난타>가 한국문화콘텐츠의 세계화 가능성을 연 신호탄이었다면, 지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문화콘텐츠 전성기의 예고탄이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한류를 주류화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문화콘텐츠에 집중하고, 투자를 시작했던 시기를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국가적으로는 2009년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이 제정되었고, 이를 근거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문을 열었으니, 겨우 10년을 넘긴 상황이다.

이쯤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콘텐츠산업의 안부가 궁금하다. 광주는 정부의 콘텐츠산업진흥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 <광주문화콘텐츠산업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AR/VR 기반의 첨단영상, 게임, 공예/디자인, 음악, 에듀테인먼트를 5대 전략 콘텐츠를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미 2012년 광주CGI센터가 문을 열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고있다. 아직 광주문화콘텐츠의 ‘잭팟’이 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광주문화 먹거리를 만들 플랜트임엔 틀림없다. 내년에 광주실감콘텐츠큐브가 완공되면 문화콘텐츠 생산, 소비, 체험의 거점으로 시너지를 만들어야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은 콘텐츠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문화콘텐츠는 휴먼웨어가 중요하다. 문화콘텐츠 인재를 키우고, 데려오고, 정주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광주다움의 원천소스를 활용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기획이 절실한 때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콘텐츠 전략과 실천을 점검해 보면 어떨까. 광주하면 누구나 연상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릴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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