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정상체온”…광양시청사 방역 구멍 ‘논란’

수의계약 통해 19대 약 4천900여만원에 구입

얼음·열 의한 변화도 인식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시 “생체 감지 기능제어 공급사에 요청 수정 중”

광양시의회 백성호 의원이 중마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열화상 체온감지기를 점검하고 있다. 백 의원은 이날 점검을 최근 광양시가 설치한 이 기기의 문제점을 찾아냈다./독자 제공
광양시가 설치한 열화상 체온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시에서는 즉시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며칠 뒤 점검에서도 잡지책인물조차 인식하지 못하면서 시청사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방문객들에 대한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열 체크를 위해 지난달 스마트 열화상 카메라를 주요 시설에 설치했다.

‘웰서비스’라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총 19대를 대당 가격 260만원, 총 4천940만원에 구입했다. 이를 읍·면·동사무소에 12대, 주민자치센터 2대, 시립도서관 4대, 휴양림사업소에 1대가 각각 설치됐다.

그러나 최근 한 방송사가 지자체가 구입한 열화상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가자 광양시의회 백성호 의원도 광양시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점검에 나섰다.

백성호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청 현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에 사진을 갖다 대보니 ‘정상체온’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백 의원은 “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방송에 나왔던 기종은 아니고, 생체 감지 기능이 있어서 인식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공급사가 체온 감지 기능 제어를 통해 현재는 정상 작동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말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백 의원이 중마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열화상 체온계를 점검했을 때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점검에서는 잡지책에 실린 사진에 마스크를 씌우고 기기 앞에 세워도 ‘정상체온’으로 나타난 것은 물론, 얼음물을 이용해 얼굴의 열을 내리거나, 뜨거운 물로 열을 높여 측정했지만 똑 같은 결과 값이 나와 기능상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문제의 열화상 체온측정기를 설치한 뒤 수만 명의 사람이 광양시를 다녀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만큼 다중이 이용하는 시청사방역에도 구멍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공급사에 연락해 태인동과 시청 현관의 생체 감지 기능을 제어하고, 사진을 테스트 해봤을 때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19개 전부 기능 제어를 하라고 요구했는데 아직 수정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 의원은 “공급업체가 기능을 수정했다고 하지만 다른 곳을 직접 점검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인지 알 수 없다”며 “설치된 기기 모두의 기능을 수정했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방역에 허점이 들어난 것만은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제가 됐던 시청 현관의 열화상 카메라는 최근 (주)비즈케어 업체가 새로운 기능의 열화상 카메라 세트를 전달함에 따라 교체된 상태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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