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슬픈 세계…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亞문화포럼, 노엄촘스키 화상대담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로 평가
코로나 이후 문명의 미래 진단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월 개최하는 2020아시아문화포럼을 앞두고 세계적인 지식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이하 촘스키)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화상을 통해 대담을 진행하는 촘스키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월 개최하는 2020아시아문화포럼을 앞두고 세계적인 지식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이하 촘스키)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특별대담은 ▲1부 ‘현재 코로나 사태에 대한 촘스키의 전반적 진단’ ▲2부 ‘포럼 주제인 ‘문명의 전환’은 가능한가?’ ▲3부 ‘새로운 사회질서, 지구질서를 위해 우리는 어떤 정치적, 문화적 실천을 해야 하는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촘스키는 현재 상황을 ‘슬픈 세계’라고 운을 떼면서 조직화된 인간 사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긴급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와 ‘핵전쟁(nuclear war)’이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더불어 ‘인류세’로 대변되는 심각한 징후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했다. 지구 형성부터 현재까지를 이르는 ‘홀로세(Holocene)’ 이후 인류가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Anthropocene)’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멸종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

촘스키는 “우리(Human)가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왔음을 강조하고, 서양 중심의 세계질서가 동양 중심으로 전환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전 세계와는 다른 새로운 질서가 등장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평가의견으로 마무리했다.

촘스키와 이동연 교수의 특별대담 전체 내용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2020아시아문화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문명의 전환 : 뉴노멀 시대, 문화연대의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세션 ‘인류세, 위험사회, 헤게모니’에는 촘스키 특별대담과 함께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정경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한편,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는 ‘미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며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사회 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국가시스템과 개인의 인권 침해 사례처럼 당대의 이슈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하며 민주적 가치들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저항으로 지식인의 본분을 지키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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