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KTX…전라선 고속화 추진 본격화
道, 서울∼여수 소요 시간만 3시간 ‘훌쩍’
국가철도망 반영위해 지역사회 역량 집중

전남 여수와 전북 익산을 잇는 전라선이 고속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X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는 경부·호남선과 달리 3시간이 넘게 소요되면서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가운데 양 지자체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고속화를 위해 한 뜻을 모으기로 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라선은 2011년부터 KTX 운행이 시작됐지만 서울∼여수 소요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

이에 전남도는 익산~여수 간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남과 전북 자치단체가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전남도를 비롯한 동부권 3개 시 행정협의회(여수·순천·광양)가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추진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라선은 경부·호남선에 비해 저속전철 수준에 불과한 상황임에도 여수·순천권 해양 관광객 등 연간 방문객이 2017년 2천797만명에서 2019년 3천484만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광양만권 산업단지도 연 10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수도권과 거리 단축을 위한 고속철도 건설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남도와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국토교통부가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광양만권 산업단지도 연 10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수도권과 거리 단축을 위한 고속철도 건설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 전주·남원시와 전남 곡성·구례군까지 함께 힘을 모아 청와대·국무총리·국토교통부에 공동건의문 발송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자체 사전 타당성조사를 통한 개발논리 당위성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제시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김회재·소병철·서동용 의원이 건설 필요성을 공감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전남도의회도 전라선 고속철도 국가계획 반영 촉구 건의안을 발의해 오는 18일 본회의를 거쳐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철원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전라선 고속철도가 이뤄지면 수도권 접근 2시간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며 “국가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현재 전국에서 건의한 170여개 사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초안을 마련한 뒤 12월 공청회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 확정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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