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고향방문·이동 자제하자

추석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추석에 전국적으로 3천만 명 이상이 민족 대이동에 동참한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등이 고향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속도로 차량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 추석은 이러한 추석 명절 분위기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귀향을 포기하고 마음으로 성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던 귀성 기차표 구매 대란도 사라졌다.

정부와 지자체도 고향 방문 등 이동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실내 봉안시설 예약제 운영, 온라인 성묘 권장, 귀성·귀경 열차와 고속버스 좌석 50% 줄여 운행하기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마련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향우들께 고향·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봉안시설 방문도 가급적 자제하고, 벌초도 농협·산림조합, 지역 봉사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요청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조차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방역당국으로선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조금 잠잠해지다가도 이동이 많은 연휴를 지나면 재확산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번 추석에 당국이 방역수칙을 아무리 철저히 잘해도 국민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이동한다면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 스스로 비대면 추석 보내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추석에는 모두 아쉽더라도 부모·형제 가족 친척들과 인터넷, 휴대전화 화상통화로 명절 안부를 나누고 고향 방문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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