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랑의 식당’ 박종수 이사장·조영도 이사 LG 의인상 수상

박 이사장, 55년간 3만명 치과 무료 진료

조 이사, 30년간 무료급식소 무보수 봉사
 

박과광주시 남구 사직동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 식당 박종수(오른쪽) 이사장과 조영도(왼쪽) 총무이사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배달할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은 55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의술과 음식을 베풀며 봉사해 온 광주 동구 박종수치과의원 박종수(80) 원장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인 광주 남구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온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조영도(46) 총무이사를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원장은 1965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졸업반 때부터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에는 의료 취약 지역과 도서 지역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했고, 1974년 광주에 치과의원을 개원한 뒤로는 어려운 환자들을 자신의 병원에 데려와 무료로 진료를 보기도 했다. 박 원장이 현재까지 무료로 진료해 준 환자만 3만 명이 넘는다.

박종수 원장은 1991년 고 허상회 광주직업소년원장이 남구 사직동에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식당을 개원할 때 후원을 하기도 했고, 허 원장이 2016년 별세한 이후부터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에게 있어 봉사는 운명과 사명이라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사랑의 식당을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건강증진센터가 있는 시설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지방국세청 등 관공서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는 조영도 이사는 사랑의 식당을 처음 열 때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식재료 구입, 위생관리, 배식 등 운영과 관리 업무를 무보수로 맡아 왔다.

광주직업소년원생 출신인 조 이사는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시작한 봉사활동이 어느덧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변함없이 봉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사랑의 식당에는 하루 평균 600명의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인 등이 찾아와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사랑의 식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급식이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만들어 홀로 사는 노인들 집으로 배달하고 있다./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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