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Z‘세대’와 청년‘시대’

임성화(청년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살림 팀장)

질문에 가볍게 답해보자. 연예인 ‘유리’를 떠올리면 누가 생각나는가. 만약 당신이 ‘아이즈원 조유리’라고 답했다면, Z세대, 소녀시대 유리‘라면 Y세대, ’COOL(쿨) 유리‘를 연상했다면, 당신은 X세대라고 한다. 최근 시청한 ’유퀴즈 온 더 블럭‘ 세대특집에서 유재석과 조세호 MC가 X, Y, Z세대를 감별키 위한 재미있는 방식의 질문이어서 소개해보았다.

최근 광고중인 카니발 TVC 음악편 광고는 본 적 있는가. “‘XYZ가 타고 있다, 세대연결기술, 카니발”이라는 기발한 카피로 잔잔한 여운을 주는 이 광고 역시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세대와 세대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흔치않게 회자되는 까닭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과제이며, 사회적 담론(談論)인 것은 아닐까.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고 그 얼굴을 마주하고 있듯, 세대(世代) 또한 구분하고 경계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세대를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특징지을 수 있겠다.

먼저 X세대,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1970년대 출신들을 X세대라고 많이 명명되는데, 나름 산업화의 풍요속에 성장한 세대로 새로운 문화적 경험과 감수성을 가진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정의할 수 없는 세대라고 해서 X세대라고 불려진다.

두 번째, Y세대는 198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사이의 출생자, 즉 Y2K(밀레니엄 버그,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와 관련지어서 명명된 세대다. 1960년대 베이비 붐 세대의 자손으로 2000년에 주역이 된 세대이면서, 개방적이고, 반항적, 도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세 번째, Z세대(1990년대 중반 부터 2010년 사이의 출생자), 태어남과 동시에 디지털 문화를 접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로, 글보다는 유투브와 같은 영상에 익숙하고, TV나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선호하는 특징을 갖는다. 관심 있는 것을 주위에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며 콘텐츠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왕성한 콘텐츠 생산자이기도 하다. X, Y세대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세대로 특징지어진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세대로, 현재 초등학생을 일컬어 알파 세대(2010년 이후~ 현재)라고 한다고 한다. 조금 과장하면 엄마의 목소리보다 인공지능 AI 또는 로봇이 더 익숙한 세대로 기술적 진보에 익숙하며, 사람과 소통대신 기계와의 소통을 많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정서나 사회성이 조금 부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청년’은 어떤 세대이어야 하는가?

돌아오는 2020년 9월 19일 처음으로 맞는 제1회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발전 및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대통령령을 통해 올해 처음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이 매년 청년의 날이 되는 셈이다. 더불어 19대 국회에서 회기만료로 폐기된바 있던 ‘청년기본법’ 또한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어 8월 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내가 사는 광주 안에서 ‘청년기본법’이 갖는 의미와 적용은 좀 더 특별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스스로 정책과 관련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광주에서는 모든 위원회와 주민 자치회 등에 청년들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적 수고를 해주길 바란다.

또한 동법 제13조에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설립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 위원회는 정부, 지방, 민간으로부터 구성되어 청년정책 주요 내용을 직접 심의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시키는 컨드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결국 청년기본법 취지에 맞는 정부 정년정책의 궁극의 성패는 지역의 ‘청년거버넌스 활성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에 청년참여단, 자문단, 온라인청년패널 등 다양한 청년참여거버넌스의 상황을 묻고,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있게 청년을 성장시켜야 한다.

처음으로 맞는 ‘청년의 날’ 생일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이 열린다. 스타벅스는 청년의 날을 기념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2020 청년의 날 with Youth’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광주광역시 청년의 든든한 파트너인 광주청년센터에는 우리 모두의 ‘청년’을 응원하는 SNS 공감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청년은 세대를 넘어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마주하게 될 계절이며, 세상이다. 분주하게 뛰어오느라 애썼던 우리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나의 청년’과 ‘지나갈 청년’, 현재의 청년을 조용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세대라는 경계를 넘어 ‘청년시대’를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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