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너진 KIA, 5강 진입 적신호
SK와 홈 2연전 모두 내줘
3점차 앞서다 9회 뒤집히기도
마무리투수 전상현 공백 실감

KIA 타이거즈가 지난 16일 광주 SK전에서 6-7역전패를 당하며 5강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불펜진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 희망을 이어가는 KIA 타이거즈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돌아올 때까지 불펜의 필승 계투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KIA의 5위 탈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16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앞뒀다가 8회 1점, 9회 3점을 내줘 6-7로 역전패 했다.

5위 KT 위즈를 따라잡기 위해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KIA는 KT와 2.5게임차로 벌어졌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1.5게임차로 쫓아왔다.

필승조로 활약하는 홍상삼, 박준표, 정해영이 SK 타선에 차례로 점수를 헌납해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전상현이 오른쪽 어깨 급성 염증 진단을 받고 1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상대에 따라 맞춤형 투수를 쓰는 불펜 집단 마무리 대책을 밝혔다.

NC 다이노스를 4-3으로 꺾은 13일 경기에선 전상현 없는 필승조가 성공을 거뒀다. 경기 후반 NC 타선에 1점만 주고 선발 에런 브룩스의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16일 두 번째 도전에선 3점의 여유를 승리로 잇지 못했다. 핵심 계투조로서 개개인의 부족한 이력만 유독 도드라졌다.

KIA는 이번 주 SK,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 5위 싸움에 불을 지필 예정이었다.

하지만 SK에 2연패 일격을 당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이겨야 본전인 16일 경기를 놓친 대가가 제법 크다.

게다가 고춧가루 삼성과 한화의 기세가 SK만큼이나 무섭다. 브룩스와 드루 가뇽 등 외국인 원 투 펀치가 등판한다고 해도 KIA가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 타자와의 전적, 타자 유형 등 데이터를 신중하게 참조해 정해영과 박준표의 등판 순서를 정한다.

다만, 중간 계투로 오래 뛰어 다양한 경험을 지닌 박준표를 당분간 붙박이 마무리로 기용해야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 정해영에게 소방수의 부담을 안기는 것보다 전상현이 돌아올 때까지 노련한 박준표에게 뒷문을 온전히 맡기는 게 불펜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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