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바닷물에 출렁입니다”
‘항일의 섬’ 완도군 소안도에
친환경 부표 조형물 설치 ‘눈길’

‘항일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설치된 친환경 부표 태극기 조형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군이 항일의 섬으로 유명한 가고싶은 섬 소안도에 설치한 친환경 부표 태극기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가고 싶은 섬 브랜드 가치 확산, 깨끗한 바다가꾸기 운동 전개 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설치했다.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2m의 그물(216㎡)에 2천420여개의 친환경 부표를 부착, 제작했으며 소안항 주변 바닷물 담수호에 설치했다.

태극기 하얀 바탕색은 1천630개의 부표를, 태극문양은 빨강 318개, 파랑 318개, 건·곤·감·리 괘는 158개의 검은색 부표를 하나하나 그물에 매달아 연출했다.

소안면 노준성(41) 청년회장은 “육지에서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지만, 소안도 바다에서는 태극기가 바닷물에 출렁인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흥미롭게 생각하고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애국심을 다지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더불어 우리나라 항일운동의 3대 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2015년에는 전남도의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돼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안도는 모든 가정에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는 6천여 주민 중 800명이 ‘불령선인’(일제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조선인)으로 지목될 만큼 항일운동이 드세게 일어난 곳이다. 광복 후 건국훈장을 받은 20명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89명을 배출한 섬이다.

소안도를 오고 가는 3척의 여객선 이름도 애국심을 고취 시킨다.

‘대한민국 만세’를 의미하는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가 하루 12차례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를 드나들며 승객과 차량을 수송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친환경 부표 태극기로 지역주민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가고싶은 섬 소안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나라사랑 의미를 확산시키고 완도의 청정바다 보존 운동을 전개하는 데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극기 조형물이 설치된 바닷물 담수호는 소안항에서 1.2㎞다.

진입로 주변에는 태극기가 게양돼 있으며 누구나 나라사랑을 되새기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태극기의 길이 조성돼 있다.
완도/추승우 기자 cs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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