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경찰, 연관성 원인 조사 중-인근 축사서 분뇨 대량 방출 추정

화순 마을 하천 물고기 집단 폐사
인근 축사서 분뇨 대량 방출 추정
郡·경찰, 연관성 원인 조사 중

전남 화순의 한 마을 하천에 오염수가 유입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하천 인근 축사에서 분뇨가 대량 방출된 것으로 보고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20일 화순군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화순군 동면 한 마을 앞 하천이 오염돼 악취가 풍기고 물고기가 폐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염이 심한 하천은 동면 천덕리 마을 앞이며 거품과 죽은 물고기가 다수 발견됐다.

또 이 구간은 화순천의 상류로 오염된 물이 하류지역까지 흐른 것으로 추정돼 물고기 폐사 등 환경오염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은 바닥에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작은 알갱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성분 분석을 위해 수거했다.

또 “돼지 분뇨로 추정되는 악취가 났다”는 하천 인근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1㎞정도 떨어진 축사와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축사는 40여년 전부터 돼지 3천마리 가량을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축분뇨처리시설사업’에 선정돼 2억4천여만원의 지원을 받아 ‘액비돈사순환시설’을 설치하고 2017년 4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시설을 통해 돼지분뇨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100% 천연액상비료로 생산돼 농가에 보급된다.

화순군과 경찰은 100t 가량의 양이 담겨있는 4개의 탱크 중 1기의 탱크에서 액상비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직원이 탱크 밸브를 잠그지 않고 전날 퇴근을 한 것 같다. 탱크에서 나온 분뇨가 하천으로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 밸브를 뒤늦게 잠궜다”는 축산업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과 경찰은 축산업자가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화순군은 현장 조사 과정에서 풀에 가려져 있고 하천으로 연결돼 있는 하수관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순군 관계자는 “분뇨처리시설 탱크에 연결된 호수가 파손돼 비료화된 분뇨가 하천으로 흘렀다는 축산업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고의성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처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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