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여수지역 경기지표 급락
여수산단 2분기 생산액 30.9% 하락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남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여수국가산단에도 경기지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1일 여수상공회의소가 분석한 2분기 여수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일제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실물경기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생산액은 10조1천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9%p 감소했다.

오천산업단지도 276억1천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했다.

수출실적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36억6천500만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했고, 오천산단은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여수국가산단 2분기 가동률은 86%로, 전년 동기대비 1.3%p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들의 심리도 얼어붙었다.

여수상의가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는 44.1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제조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와 비교해 경기가 매우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여수지역 조사에서 50이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관광분야도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 이동이 위축되면서 여수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편도 크게 줄었다.

2분기 철도 승차인원은 18만2천5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줄었고, 여수를 찾은 방문객도 40.4%가 줄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9% 감소, 전년 동기대비 40.4% 감소한 수치다.

고속버스 이용객도 서울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의 감소는 여수지역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져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9%가 감소했다.

실제 주요 관광시설의 경우 아쿠아플라넷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가 줄었고, 해상케이블카는 57.6%가 줄었다.

수산업 분야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2분기 어획고는 7천30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가 감소했지만 위판액은 오히려 11.2% 증가했다.

지역 주요 경기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수국가산단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4.4%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GS칼텍스 등 여수산단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산단의 경우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유류 소비 둔화와 각국의 수출입 제한, 미래 에너지 확산 등으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지역경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