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전·통혁당 재건위 쌍무기수, 임동규 선생 별세

향년 81세…민족무예 복원·계승 전념

고(故) 임동규 선생
남민전과 통혁당 재건 기도 사건으로 10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조선시대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반무예를 복원·계승하는데 힘써온 용진(聳珍) 임동규(林東圭) 선생이 21일 오전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임동규 선생은 1939년 광주 광산구 본량 탑동마을에서 출생했으며 광주서중과 광주일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해방이후 한국 농업 근대화를 위한 순수 운동을 시작으로 1979년 3월 통일혁명당 재건위원회(약칭 통혁당재건위)와 남한사회주의민주전선 준비위원회(약칭 남민전) 사건 연루로 2차례에 걸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쌍(雙)무기수가 됐다. 1980년대 감옥에서 무예도보통지 24반무예 복원작업에 몰두하면서 ‘빗자루도사’로 알려졌다. 1988년 12월 복역 9년9개월 만에 가석방된 이후 광주 남구 월산동에 민족무예도장 경당과 우리무예연구회를 설립했다. 전국 100여개 대학에 동아리가 결성되는 등 대학가에서 민족 무예의 필요성을 소리 높여 외친 몇 안 되는 무예계 원로였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250명의 사범과 10만명이 넘는 수련생을 배출했다.

고인의 빈소는 광주 광산구 빛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예정됐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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