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비오 신부 선종 4주기 추모식

“전두환 측 위증·궤변 멈춰야”

21일 오전 전남 담양군 천주교 공원묘원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선종 4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전두환 측 위증과 궤변은 이제 그만…법정 최고형 구형되길”

2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선종 4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를 비롯해 수녀 등 20여 명이 참석해 추모 미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을 미사를 마친 뒤 전남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으로 이동해 조비오 신부가 안장된 성직자묘지를 참배했다.

조영대 신부는 “오늘 오후 광주법원에서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한 전두환 씨의 재판이 열린다”며 “전두환 측은 위증으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조비오 신부는 1938년 4월 1일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69년 12월 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지난 2016년 9월 21일 췌장암으로 선종할 때까지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아리랑 국제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민주·통일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력했다.

조 신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 군부에 의해 체포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으며, 1989년 열린 5·18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헬기사격 목격담 등을 증언했다.

전두환은 지난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목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4월 27일 법원에서 전씨는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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