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순천 접촉자 모두 음성…부산 북구에 구상권 청구

자가 격리 의무 위반자에 대해서도 공동청구

23일 순천 팔마운동장 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장봉현 기자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다녀간 순천의 장례식장 밀접촉자 등 17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22일 순천시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21일 장례식장 접촉자 179명과 기타 장소에서 접촉한 14명 등 193명의 검체를 채취해 감사한 결과 장례식장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던 179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 정도가 낮은 1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남성 A씨는 자가 격리 통지를 받고 지난 16일 장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이동했다.

이후 순천 처제 집과 연향동 한국병원 장례식장에서 19일까지 4일간 순천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부산 362번 확진자와 같은 동선으로 확인됐는데, 11일이나 지난 17일에서야 부산시 북구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

이에 전남도와 순천시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격리 지침을 어긴 60대 남성에 대해 부산시와 협의해 경찰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특히 순천시는 자각 격리 통보를 할 당시 대상자가 관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순천보건소에 통보해 주지 않은 부산시 북구의 책임이 크다며 관리를 부실하게 한 부산시 북구청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북구보건소는 통보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A씨에게 하루에 두 번 전화로 체크를 해야 하는 자가 격리자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순천시는 설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순천에 다녀간 확진자로 인해 순천시에서는 보건소를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밀접촉자는 물론 해당 장례식장에 같은 시간대 동선이 겹치는 200여 명의 검체 채취를 분석하는 등 물질적·정신적인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며 “더구나 얼마전 순천 5번 확진자로부터 비롯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던 점에 비춰볼때, 28만 순천시민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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