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2단계 함평역 패싱’논란 가열
함평평 경유 백지화 소식에 지역 반발
시민단체들 “원안대로 추진해라”주장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변경 추진함에 따라 당초 원안에 포함돼 있던 함평역이 빠지면서 함평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함평군 제공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사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7년 기본계획변경(무안공항 경유)으로 당초 노선에 포함돼 있던 함평역 경유가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함평 지역사회 반발이 극심해서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광주송정과 목포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다.

전체 구간 중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광주송정~나주 고막원 구간은 지난해 완공됐고 고막원~목포 임성리 구간(43.9km)은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2조2천813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갈등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변경 추진함에 따라 당초 원안에 포함돼 있던 함평역이 빠지면서 시작됐다.

국토부는 기본계획변경을 추진하면서 사전타당성 조사 등 적법한 과정을 밟았다고 주장하지만 함평군 측은 수차례에 걸친 주민 반대 의사 전달과 함평역 신설(경유) 건의에도 관련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함평지역사회 분위기는 싸늘하다.

최근 지역 언론과 사회단체, 향우들까지 합세해 ‘함평역사 신설’ 등 함평역 경유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주민이 납득할만한 대안이 제시될 때까지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일단 지역 내 반발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국토부 등 관계 부처에 함평역 신설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고동석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실무단이 국가철도공단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이상익 함평군수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이개호·박홍근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만나 관련 사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군수는 “이미 2010년 경부선 KTX 2단계 구간을 개통하면서 기존에 KTX가 경유하던 밀양과 구포역 경유 노선을 일부 존치시킨 사례가 있다”며 “지역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함평역 신설은 당초 기본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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