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이 한권-‘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윤영초 지음/청어/
시로 위로·치유받는 기쁨 전달
꾸미지 않는 표현력 편안함 줘

너를 생각함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돌고
떠나지 않은 미소가
그 사소함일지 모르나
너를 그리워하는 일이야말로
사는 이유일 거다

그리워하면
늘 웃던 네가
내게로 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
너무 멀다

네가 오는 길이
아득히 멀어서
너를 그리워하는 시간도
어쩔 수 없이
어긋난 가슴일 때가 있다
네가 보고 싶은데
열병처럼
너는 내 가슴에 깊다

-너는 내 가슴에 깊다 중에서

시로 위로받고 시로 치유되는 기쁨이 있다면 그게 윤영초 시인이 지향하는 문학이자 시의 근간이다.

윤영초 시인은 여섯 번째 시집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들을 담았다. 꾸미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이다. 5년 전 전남 나주로 귀촌한 시인이 ‘시인 자체가 시가 되고 시가 곧 시인이 되는’ 그날을 향한 행보를 보여주는 듯하다.

시집에는 1부 당신의 그리움, 2부 당신의 사랑, 3부 당신의 사랑, 4부 고마운 당신으로 나뉘어 모두 11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귀촌해서인지 낙화, 찔레꽃, 안개, 고드름, 새벽, 기차역, 벚꽃길 등 자연의 모습과 시인의 생활하는 주변 풍경을 의인화한 작품들이 많다.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쉽고 편하게 읽히고 독자와 함께하는 시는 분명 있고 우리는 그런 유형의 시를 일컬어 명시라 말한다. 윤 시인의 시 역시 명시라 평가받는다. 독자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문장 연결 또한 매끄럽고 깔끔하다.

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자신의 “생에 있어 가장 잘한 일이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일”이라고 했다. 천상 글쟁이 아니었으면 윤영초라는 사람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신춘문예로 등단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시집 ▲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우리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 ▲그대를 내 맘에 담아둘 수 있다. ▲그리움에 목마른 영혼아 ▲사랑, 그 아프고 아름다운 그리움 ▲2010 명시선 100인 시집(공저) ▲2011 시민 시 선정 작품 시집 ‘행복의 레시피’ (공저), ▲한국문학회 詩木동인지 1·2·3·4·5권(공저) 외 다수가 있다.

한국문학회 시 부문 본상 수상, 2004 대한민국 예술제 문학부문 수상, 2005 창작문학예술협회 베스트셀러 작가상 수상, 2006 한국문학상 수상, 2006 한국예총회장상 문학 부문 대상 수상, 2007 한국문학상 대상 수상, 제12회 대한민국예술대회 서울시장상 대상 등 수상 이력이 있다. 2011 시민 시 공모에 당선(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게시)됐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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