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저항…시민의 언로가 되다

광주YMCA, 시민과 함께 걸어 온 100년 ④ 광주YMCA와 시민논단
군사독재 저항…시민의 언로가 되다
④ 광주YMCA와 시민논단
통제·억압된 주제로 시민 소통 공간 마련, 민주주의·사회정의·시민 권리 확보
평화통일·시민문화 운동 중심 역할

1987년 4월 17일 68차 시민논단에서 ‘개헌과 민주화’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광주YMCA 제공

광주YMCA는 1970년대부터 시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민교육에 힘썼다. 시민들의 자각된 의식으로 시민운동이 싹을 키우면서 구체적인 주제를 찾아 다양한 운동을 펼쳤다. 민주시민의식 계발을 위한 기초단위로 시민사회 지도자, 교사회, 농촌지도자, 대학생, 청년클럽 등을 조직했으며 교육과 훈련을 위한 시민논단, 시민독서운동, 시민대학, 사회교육을 진행했다.

197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유신체제는 국민의 의식 향상, 권리 신장, 언론의 자유를 깨우치는 각성운동 자체를 반공 이데올로기를 적용해 반체제로 몰았다. 이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구속되고 제적당하자 민주 정부 투쟁에 사회인사들도 함께 나섰다.

광주YMCA는 먼저 군사통치시대와 유신독재시대에 통제된 언론이 담아내지 못하는 시민들의 민주여론을 수렴하는 사업으로 1971년 ‘시민논단’을 시작했다.

시민논단은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통제당하고 억압된 다양한 주제들을 소통이 막혀있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정의와 평화, 시민 권리의 가치 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당시 시대상에선 감히 언급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민주적인 시민, 책임감 있는 지식인, 합리적인 사고와 인문학적 감수성 등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교육 내용도 담았다. 구체적인 주제로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 민주주의, 사회정의, 인권, 환경, 통일, 언론의 자유, 새마을운동의 문제점, 역사참여, 사회참여, 평화문제 등을 제시했다.
 

광주YMCA 시민논단에 참석한 관중들. /광주YMCA 제공

광주YMCA 시민논단에는 보통 100명 내외가 참석했다. 관심 있는 주제에는 500명 이상의 관중이 참석하기도 했다.

제78회 시민논단에서는 한반도 통일의 의미와 방향(최장집 교수)의 강연이 있었고 그 후 1989년 6월 2일 통일논단을 개설했다.

1990년 11월 23일 열린 문익환 목사 방북 보고대회에는 무려 1천500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통일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줬다.

1992년 6월 북한Y 재건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면서 광주YMCA의 평화통일을 향한 프로그램이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밖에도 2017년 5월 15일 제93차 광주YMCA 시민논단에서는 ‘사드 문제와 문재인 정부의 과제’라는 주제로 노정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열린평화포럼 대표)를 초청했으며 2018년에는 평화교육강화를 동북아시아 및 남북 평화 실현이 주제로 오방아카데미 강좌로 6월 21일 ‘행복한 평화, 너무 쉬운 통일(김진향 이사장)’, 6월 28일 ‘한반도 평화체제가 만드는 새로운 아시아(이기호 교수)’를 열었다.

또 2018년 6월 13일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대응운동도 펼쳤다. ‘나는 왜 출마할 수 없는가?’ 만 19세~24세 청년의 피선거권 헌법소원 빠른 판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과 광주·전남 5개 대학 순회 청년투표참여캠페인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과 지체된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담론의 장을 만들었다.

올해는 지난 4월 29일 ‘21대 총선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4·15 총선 결과에 담긴 민의의 메시지와 향후 전개될 정치개혁의 흐름을 진단하는 시민토론의 장을 가졌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지난 4월 29일 ‘21대 총선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시민논단이 진행됐다. /광주YM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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