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뉴미디어 아트 현주소 한눈에
청년작가전 ‘우리는 지금’
소암미술관서 20일까지

김은경作 ‘반복’

청년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통해 뉴미디어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소암미술관은 오는 20일까지 광주 청년 미디어아티스트 5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우리는 지금’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기념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김은경·박다은·유상근·윤상하·정덕용 작가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의 열정과 실험성이 가득한 1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스티로폼·골판지·모래·플라스틱·스티커 등 여느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들로 제작된 작품들은 뉴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광주 청년작가들의 현 주소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경 작가의 스톱모션 영상 작품은 눈과 손이 달린 돌들이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며 현대인이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삶의 본질적 사고를 유도한다.

박다은 작가는 전시장 안에 흰 모래로 아름다운 해변을 재현하면서도 불타오르는 캔버스 영상을 벽면에 투사하며 불안정함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나타냈다.

유상근 작가는 전통 서양화의 붓질을 컴퓨터 화면에서 재현한 디지털 회화 이미지와 각기 다른 병 모양의 실루엣을 단면화, 획일화한 플라스틱 설치작품을 통해 실제와 거짓의 모호해진 관계를 보여준다.

윤상하 작가는 굴러갈 수 없는 바퀴를 이어붙인 건물과 사람의 종이모형을 통해 불규칙한 현실과 삶 속에 처한 가변적 상황들의 불편함을 암시한 설치 작품을 연출했다.

정덕용 작가는 현수막에 크고 작은 바코드 스티커를 이어 붙이고, 바코드를 스캔할 때 들리는 ‘삐삑’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디지털 정보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과 무미건조한 인스턴트식 현대 문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아우리 팩토리 관계자는 “20대 광주 청년 예술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과 넘치는 창작 활력을 체감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환기시키고 삶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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