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진도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노인회·부녀회·청년 손길로 마을을 변화시킨 진도군

이동진(진도군수)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
보배섬 진도군을 찾은 방문객들은 누구나 진도의 쾌적한 환경과 깨끗한 거리 풍경에 감탄한다.

깨끗한 마을과 도시 환경은 진도군민들의 손에서 2년만에 242개 전체 마을이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017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한 마을가꾸기 사업은 행정의 일방적 공급에서 그치는 획일적인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주민들이 직접 사업의 주체가 되는 주민 참여형 모델로 추진됐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 경관을 개선해 주민의 책임의식 함양과 지속 가능한 사업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이 사업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고 군민 삶의 질 향상, 관광자원 구축을 목표로 추진된 마을가꾸기 사업은 안길, 담장, 지붕정비, 공원 조성 등 마을환경 개선과 전통 역사·문화 전승이 핵심이었다.

이 모든 것이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등 마을 주민 직접 참여와 재능 기부를 통해 추진됐다.

군은 매년 군비 15억원을 확보해 사업 효과가 큰 마을부터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행했다.

국도 인근과 관광지 마을로 마을 규모에 따라 1천50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사업비를 투입했다.

진도군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일일이 주민 설명회를 열어 되도록 많은 마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대상 마을 선정은 읍·면 우선 순위 기준에 따라 군에서 현장 점검 후 꼼꼼하게 선정했다.

참여의지가 있고 경관개선 효과가 큰 마을을 우선으로 선정하되, 연도별 사업추진을 통해 진도군 전체 242개 마을 모두 누락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

마을 주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을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결정하도록 했다. 고령화 마을에서는 부녀회, 청년단체가 주체가 돼 사업을 추진했다. 이 방법은 민원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마을가꾸기 사업은 환경클린운동, 농어촌마을 리모델링 사업, 권역별 개발사업 등 진도군 행정이 합동으로 사업별로 연계해 추진, 효과를 끌어 올렸다.

연도별, 단계별 사업 추진으로 소외되는 마을 없이 진도군 242개 전체 마을 사업 추진을 2019년말에 완료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로 주민 간 협동심과 애향심이 높아졌고 참여형 마을가꾸기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주민 스스로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됐다.

진도군은 주민과 함께 도시와 차별화되는 농촌의 가치를 복원하고 유지할 창의적인 사업을 앞으로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농어촌 개발은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상향식(Bottom-up)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진도군은 과거, 도시지역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주택을 개량하고, 도로를 닦고, 하천을 정비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농촌지역 문제 해결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발견했다.

최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최대 화두는 ‘지방 소멸’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105곳은 소멸 위험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

수도권보다 약 400시간 많은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전국 평균 대비 저렴한 지가와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의 생활비, 특히 주민들이 마을을 살리기 위한 협동심과 자율적인 참여의식은 이제 보배섬 진도군만의 장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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