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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3화>최고의 사윗감 (7회) 구름 궁전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3화>최고의 사윗감 (7회) 구름 궁전
그림 이지선(홍익대 미술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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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지선(홍익대 미술대학 졸업)

황제가 산다는 궁궐과 같은 어마어마한 집이었다. 두더지 부부는 과연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구름님이 사는 집은 저렇게 크고 좋구나하고 생각하며 딸이 구름님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아득히 먼 외줄기 먹장 구름길을 걸어 이윽고 하얀 뭉게구름 대문 앞에 도착하니 미꾸라지 수문장이 두더지 부부를 가로막았다. “운천국 구름 궁전에 오신 분들은 누구신가요?” “우리는 저기 아득히 먼 서쪽 덕룡산 미륵사 미륵님 밑에 집을 짓고 사는 두더지 부부입니다. 구름님을 만나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 먼 길을 왔으니 제발 만나게 해주십시오.” 두더지 영감이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시군요. 이곳으로 오십시오.” 미꾸라지 수문장은 가물치 집사에게 안내를 해주었다. 가물치 집사를 따라 들어가 너른 응접실 구름 방석 위에 앉자 두더지 부부에게 붕어 시녀들이 점심을 내왔다. 두더지 부부는 맛있게 점심을 먹고 구름님을 기다렸다. 가물치 집사 말에 의하면 구름님은 지금 일을 나가 세상을 한 바퀴 돌아다니며 목마른 나무와 곡식들, 그리고 짐승들에게 한바탕 단비를 내려 주고 있다고 했다.

오후 늦게 일을 마친 구름님이 돌아왔다. 구름님은 뜻밖의 손님에 반가워하며 두더지 부부를 만나러 나왔다. 검은 먹구름 옷을 걸친 하얀 얼굴의 구름님은 과연 그 위세만큼이나 잘 생기고 부드러운 인상에 포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금빛 은빛 잉어 시녀가 차를 들고 나왔다. 차를 마시며 구름님이 말했다. “덕룡산 미륵사 미륵님은 제가 한 달에도 서너 번씩 내려가 만나는 분인데 그 먼 곳에 사시는 분이 이곳까지 오시다니 어인 일이십니까?” “구름님, 저희는 아들 열에 딸 하나를 낳아 길렀는데, 아들 열은 다 짝을 만나 결혼을 시켜 주었으나 끝에 낳은 딸이 하나 있어 아직 혼인 전인데 기왕이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위를 얻고자 생각한 끝에 하늘의 해님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분이라 생각하고 해님을 찾아가 우리 사위가 좀 되어달라고 부탁했지요. 그런데 해님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분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구름님이라고 하여 이렇게 왔지요.”

두더지 영감은 지나온 과정을 소상히 이야기했다.
“허허! 그러한 연유로 두 분께서 이렇게 저를 찾아오셨군요.”
구름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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