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런 국물…보양식 메기매운탕

서구 치평동 민물매운탕 전문점 ‘강촌’

시래기·새우 듬뿍 넣어 얼큰 시원

밥에 생선살 얹어 한입…환상 궁합

미꾸라지 튀김·김치와 나물 ‘별미’

메기매운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가을이 찾아와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끈한 국물 요리가 간절히 생각난다. 곰탕과 설렁탕, 해장국도 맛있지만 민물에서 나는 통통한 생선으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은 특유의 칼칼한 국물 맛과 그 맛이 밴 생선살점이 어울어져 입맛을 돋군다. 민물매운탕 명가인 광주 서구 치평동의 강촌은 메기, 빠가사리, 쏘가리 등 민물 어종으로 매운탕을 요리한다. 이집 매운탕은 민물고기에 민물새우, 쌀뜨물로 맛을 낸 국물에 향긋한 무청시래기가 뒤섞여 개운하고 칼칼한 맛이 조화를 잘 이룬다.

메기매운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시원하고 담백한 메기·추어탕

강촌의 인기 메뉴는 단연 메기 매운탕과 추어탕이다. 특히 메기매운탕은 민물 생선이 비리다는 편견을 없애줄 만큼 시원하고 담백하다. 바다 생선과 달리 민물에서 생산되는 물고기나 조개, 새우 등은 흙냄새 혹은 특유의 비린내가 강하다. 이집 매운탕은 비린 맛을 잡기 위해 쌀뜬물에 마늘과 된장, 들깨와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 비법의 양념장을 풀어 민물새우를 가득 넣고 30~40분가량을 팔팔 끓인다. 그래서 비린 맛은 나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인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시래기를 건져서 먹고, 다 익은 생선 살을 숟가락으로 가득 떠서 먹으면 된다.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은 푹 끓일수록 맛이 있다. 처음에는 국물이 담백하지만 끓일수록 진해지면서 걸쭉해져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또 매운탕에는 나주 노안의 밭에서 직접 재배해 말린 시래기를 넣어 속이 뜨끈해지는 얼큰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밑반찬.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기본 반찬으로는 신김치와 각종 나물, 바삭하니 고소한 맛의 맛보기용 튀김이 나온다. 김치는 주인장의 장모님이 나주에서 직접 기른 배추와 고추, 마늘 등을 이용해 담그는데 김치 맛에 반해 이집을 찾는다는 단골손님이 많을 정도로 맛이 깊다. 매운탕에 밥을 말아서 김치와 생선 살을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추어탕도 인기 메뉴다. 민물 매운탕 전문점답게 추어탕 국물에 민물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미꾸라지의 특유 냄새가 나지 않고 걸쭉하지 않으면서 시원한 맛이 난다. 이렇듯 깊은 맛과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강촌은 광주광역시에서 2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광주 맛집’으로 재작년과 올해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추어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이뇨작용 탁월…보양식 ‘으뜸’

메기는 생김새가 약간은 이상한 모양새지만 민물 생선 중 가장 맛이 좋아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종이다. 그래서인지 메기는 예로부터 민물고기 중 으뜸으로 쳤다. 메기의 한약명 중에는 종어(宗魚)라는 명칭이 있는데, 이는 민물고기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뜻이다. 조선 시대에는 메기를 대궐과 고관에 진상품으로 올리기도 했다. 메기는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주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메기는 이뇨작용이 탁월해 몸이 부었을 때 메기탕을 먹이며, 메기의 침은 당뇨병에 좋다”라고 기록돼 있기도 하다. 더울 때 얼큰하게 메기 매운탕을 먹으면 노폐물이 땀과 소변으로 빠지게 된다. 메기는 다른 생선과 비교했을 때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이기도 하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들의 영양식으로도 좋다. 이렇게 영양이 풍부한 메기는 매운탕으로 끓였을 때 가장 맛이 좋은데 푸짐한 매운탕 한 그릇이면 허기가 말끔하게 가실 뿐만 아니라 없던 기운도 불끈 솟아난다.

정복현(59) 강촌 대표는 “작은 반찬 하나하나에도 많은 정성을 쏟는다”며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운탕 하면 강촌을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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