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생은 커녕 갈등만 키웠다

‘한 뿌리’광주와 전남간의 관계가 갈수록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상생은 온데간데 없고 사사건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상생을 기대했던 시·도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할지 해결의 단초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민선 7기가 출범(2018년 7월)할 당시만 해도 시·도민들은 새로운 수장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시·도간 관계가 ‘갈등의 골’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출범 한 달 뒤인 2018년 8월에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 통합키로 결정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이듬해에는 상당기간 중단됐던 시·도 상생위원회까지 가동되면서 묵힌 현안들이 하나씩 풀리는 듯 했다. 너무나 큰 기대 탓일까, 현재로서는 낙관보다는 비관론이 앞선다. 물론 섣부른 판단일지 있겠지만 지금까지 정황상 상생은 기대키 힘들 지경이 됐다.

왜 이렇게 시·도간 문제가 꼬여만 갈까. 많은 원인 중에서 이용섭 시장의 일방적 시·도 통합 선언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시장이 김 지사, 양 의회와 한마디 상의없이 이를 공개화 하면서 전남도의 분위기는 환영보다는 불쾌함이 역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지역 국회의원들 마저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이때부터 이 시장의 ‘시·도 행정 통합’은 “뜬금없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시장은 간부회의 석상에서 일부에서 ‘뜬금없다’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사람이 되레 ‘뜬금없다’고 반발의 강도를 높였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때와 명분이 중요하다. 시·도 통합에 대해 큰 틀에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문제는 시기상조라는 점이다. 시·도간에 통합말고도 할 일이 산적해 있기때문이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